코로나로 집콕 늘면서 층간 소음 민원도 급증

코로나 이후 층간소음 민원 60% 늘어... 소음센터 관계자 "소음 관련 처벌 방안이 마땅치 않다"

2021-04-29     박종혁 기자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굿모닝충청=박종혁

[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코로나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층간 소음 발생·신고가 크게 늘었으나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층간 소음 민원은 4만 2250건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지난 2019년 2만 6230건과 비교해 약 62% 증가했다.

층간소음 해결책도 마땅치 않아 소음을 꾸준히 겪는 이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의 한 시민 A씨는 “다세대 주택에 거주 중인데 최근 한 커플이 이사를 왔다”며 “그들이 온 뒤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교성이 울려 퍼져 큰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A씨는 “최근 층간 소음으로 인한 범죄가 일어났다는 뉴스를 많이 봐서 항의하기가 두렵다”며 “이 커플들이 적절한 방음 대책을 세우거나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청춘을 보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층간소음이 심해지면서 유튜브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층간 소음 복수하기’, ‘층간 소음에 효과적인 노래’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천장에 스피커를 붙여 음악을 틀거나 일부러 소음을 유발하라는 내용이다.

층간소음 복수에 큰 효과를 얻었다는 한 누리꾼은 “층간 소음에 오랫동안 시달리다 우퍼 스피커를 구매했다”며 “몇 년 동안 층간 소음에 시달려왔는데 이제야 윗집에서 소음에 주의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층간 소음이 싸움이나 협박 등으로 번지면 소음으로 피해를 받았더라도 법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소음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경우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상담해 볼 것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는 층간 소음 관련 상담이나 현장 소음진단을 신청할 수 있다.

센터는 현장 소음진단을 통해 소음이 기준치보다 높게 나타나면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세대 간 원만한 합의를 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한다.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관계자는 “소음 측정 결과서는 이웃 간 중재 목적으로 제공되어 법적 분쟁 용도로는 제공이 어렵다”며 “아직 층간 소음 관련한 처벌 방안이 마땅치 않아 센터에서는 최대한 이웃 간 원만한 합의를 지향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