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안 만나는 게 효도…” 4-5월 코로나19 기승 우려

지난달 447명, 1일 평균 15명 올 최다… 지난해, 5월 6명→6월 75명 급증

2021-05-06     황해동 기자
정해교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가족들 만나지 않는 게 효도입니다.”

4월 들어 대전지역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대전시 방역당국이 가정의 달 ‘만남 자제’를 간곡히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봄철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간 만남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 방역당국이 초비상이다.

실제 올 들어 4월의 1일 평균 확진자 발생 수가 가장 많았고, 5월 이후 잠복기가 끝나면서 일상 감염이 폭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확진자는 총 447명, 1일 평균 약 15명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구 IEM국제학교에서 확진자가 폭발한 2월 242명의 두 배에 가깝다. 지난달 이전 최고 기록은 열방센터와 교회 등에서 폭증했던 지난해 12월 352명이었다.

한밭체육관 선별진료소에서도, 운영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임시 중단된 3월 17일까지 22명 확진에 불과했으나, 다시 운영이 시작된 3월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62명이 발생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운영된 관저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도 5일까지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확진 기세는 이달 들어서도 3일 13명, 4일 18명, 5일 18명 등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더구나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 등 만남과 이동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5월 이후 감염자 폭증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5월 한 달 동안 6명에 불과했으나, 잠복기를 거친 6월에는 75명으로 폭증했다.

최근에는 감염 양상이 특정 집단에서, 가족 간 감염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두드러지게 발생하면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최근 한 달간 3명 이상의 가족 감염자는 18가족 64명이며, 한 가족 6명 3대가 함께 감염된 사례도 있다”며 “어버이날 부모님 안부인사 등을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해 달라. 어르신들 백신 접종이 끝날 때까지는 만남을 자제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어 “예방 백신이 접종 속도를 더하고 있지만, 봄철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가정의 달을 맞아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며 “무증상이나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가 많아지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만나지 않고, 전화나 문자로 인사를 하는 것이 효도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