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충남도당 “양승조, 현대제철 불법 파견부터 해결하라”

12일 논평 내고 대선 출마 선언 비판...“대통령보다 세종시장에 어울려”

2021-05-12     이종현 기자
정의당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정의당 충남도당(위원장 신형웅, 이하 정의당)은 12일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를 향해 “대통령보다 세종시장에 어울린다”고 저격했다.

정의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 소속 도의원을 포함해 지역 인사들이 양 지사의 대선 출마를 요구하는 이벤트의 마침표를 찍었다”며 “하지만 양 지사에게 도정을 맡긴 대다수 도민들은 그의 대선 출마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특히 양 지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3대 위기(저출생·고령화·사회양극화)를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멀리 갈 것도 없이 현대제철을 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의 불법파견 시정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 위에서 노동자들의 피땀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것부터 해결하라. 법 위에 군림하는 대기업 자본의 불법을 해결한다면 3대 위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또 “양 지사의 출마선언에는 기후위기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석탄화력 감축과 정의로운 전환에서 부족하나마 이뤄냈던 충남의 성과는 허공으로 사라졌다. 최소한의 언급이라도 했다면 이렇게 실망스럽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어 “양 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은 왜 그가 대통령에 적임자인지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계속해서 “양 지사가 언급한 과거 대표적인 성과는 세종시 원안을 사수하기 위해 22일간 단식 투쟁에 나섰다는 점”이라며 “‘세종시장에 더 어울리는 인물’이라는 인상만을 남겼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대정신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지역주의에 올라 탄 정치인은 '나침반 없이 항해에 나선 위험한 선장'일 뿐”이라며 “부디 도정 공백이라도 없게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지사는 이날 오전 세종시 지방자치회관 앞 야외광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이자 현재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세종시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 지사에게는 2010년 국회의원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밀어붙인 세종시 수정안을 저지하게 위해 22일간 삭발과 단식투쟁을 벌였던 곳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