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청에 방치된 4000만 원짜리 전기차

주차장에 먼지 쌓인 채 충전지 코드도 꽂아둬…김기두 군의원, 개선 촉구

2021-06-15     김갑수 기자
충남

[굿모닝충청 태안=김갑수 기자] 충남 태안군이 혈세를 들여 구입한 전기차(기아 소울)가 담당 부서의 관리 소홀 등으로 군청 주차장에 사실상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태안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기두 의원은 15일 오전 신속민원처리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5년 11월, 대당 4010만 원을 들여 전기차 2대를 구입했다. 현재 한 대는 행정지원과, 나머지 한 대는 신속민원처리과에 배치된 상태다.

그러나 활용도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행정지원과에 배치된 전기차는 운행거리 8만2304km를 기록 중인 반면, 신속민원처리과 전기차는 4만7818k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속민원처리과에 배속된 전기차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군청 주차장에 먼지가 쌓인 채 방치된 상태다. 게다가 충전지 연결코드도 그대로 꽂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속민원처리과에
태안군의회

김 의원이 전날 재무과에 이어 같은 문제를 제기한 이유다.

김 의원은 “신속민원처리과가 관리를 안 하는 것인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충전기를) 계속 꽂아둬도 배터리 수명에는 문제가 없는지 걱정이 될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상태를 보니 꽤 오랜 기간 방치된 것 같다. 누가 타겠나?”라며 “주행거리도 그리 많지 않다. 전기차의 경우 경유차 등에 비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현저히 낮은데다 유지비용 역시 매우 저렴하다. 예산절감을 위해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계속해서 김 의원은 “신속민원처리과에서 관리하기가 힘들다면 재무과로 이전해 필요할 때마다 쓰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며 “신속민원과 출장비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창래 과장은 “알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