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절도 무인 판매점 수난…CCTV도 무용지물

2021-06-28     채원상 기자
25일

[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최저임금 인상 부담과 코로나19 영향으로 무인 판매점이 늘고 있지만, 잇따른 절도 사건도 같이 늘고 있다.

이에 따른 무인 판매점 업주들 피해가 만만치 않다.

지난 25일 오전 5시 30분경 충남 아산시 배방읍 한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에 검은 옷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사람이 들어와 일명 ‘빠루’라 불리는 쇠 지렛대로 계산대 잠금장치를 강제로 열고 현금을 털어 달아났다.

검은색 후드티에 모자를 쓰고 마스크 등으로 인상착의를 꽁꽁 숨기며 CCTV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 사람이 범행을 하는데 걸린 시간은 1분 남짓에 불과했다.

해당 무인 판매점을 운영하는 정모 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도난 범죄 사진을 올리며 신고시 사례금을 지급하겠다는 안내문까지 매장문에 붙였다.

정 씨는 “계산대 절도범 외에도 상품을 집어 가는 사람도 많다”며 “주로 미성년자들이 물건을 훔쳐 가는데 액수도 크지 않아 그냥 눈감고 넘어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창기에는 무인계산기 사용법을 몰라 실수로 계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어 신고 자체가 애매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무인 판매점은 절도 전후로 정확한 재고량이나 현금 수량이 파악되지 않으면 피해 입증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정 씨는 “자구책으로 안면인식이나 신용카드를 체크한 후 문이 열리는 보안시스템을 설치할까 고민 중이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아산경찰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무인 판매점이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 범행도 날로 급증하고 있으므로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