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복지업무 18년, ‘찰떡같은’ 직장서 인생 2막”

오명근 한밭사회복지관장, 30여년 공직 은퇴 후에도 식지 않은 ‘복지 사랑’

2021-07-14     윤지수 기자
33년의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오늘은 30여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인생 제 2막'을 시작한 남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대전 한밭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했다.

그 인생 제 2막의 주인공은 바로 이달 1일 한밭종합사회복지관장으로 취임한 오명근 전 대전시 성인지정책담당관이다. 

오명근 관장은 1988년 홍성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부터 공무원이 되고자 마음먹었다고 한다. 

오 관장은 "어릴 때 같은 반 친구의 아버지가 면서기 셨는데 마을에서 유일하게 자전거가 있으신 분이었다"며 "항상 학교에 찾아와 맛있는 음식도 많이 갖다 주셨다. 나도 나중에 내 자식들에게 저런 아버지가 돼야지 하고 생각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20대 중후반의 나이에 공직 생활을 시작해 33년을 지내고 2021년 퇴직했다. 오 관장은 33년 동안 공직에 발을 담그며 많은 업무를 담당했다. 

"군대 제대 후 26살에 공무원 돼 맡았던 첫 업무가 세무업무 였다.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이 지어지기 위한 입찰 관련 업무를 집행했던 것도 참 재미있었다. 이후 복지 업무를 7년 정도 하다가, 공보관실에서 보도지원 업무도 7년 쯤 했다. 그러다 2010년 11월 복지정책과로 왔고 퇴직 전까지 대전시 성인지정책담당관으로 지냈다."

2021년 공무원 생활의 마지막 1년은 공로연수. 그것을 마다하고 바로 인생 제 2막에 뛰어든 것이다.

오 관장이 은튀 후 선택한 곳은 대전 월평동에 위치한 '한밭사회종합복지관'. 사실 33년 동안 몸 담아 일했던 구청이나 시청보다 작은 규모의 직장이지만 공직생활 중 18년을 대전 복지정책 실무를 맡았던 오 관장에게는 '찰떡'같은 직장이 아닐수가 없었다.

공직 은퇴 후 쉼 없이 바로 새로운 직장에 뛰어들게 된 계기에 대해 오 관장은 "기회는 왔을때 바로 잡아야 한다. 공로연수로 1년을 쉬는 것보다 오래 실무를 경험한 복지 분야에 좀 더 머무르고 싶었다"며 "은퇴 할 때즈음 복지관으로부터 기회가 찾아왔고 지금껏 해온 일들과 중첩되는 부분이 많은 기관이기에 고민 없이 선택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오 관장은 또, 직장에 첫 발을 내딛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항상 예의를 지켜라. 소신있고 떳떳하게 일해라. 안주 하지 말고 언제나 다음 단계로 도약할 준비를 해라. 좋은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 온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