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불만 있어도 합의 지키는 게 민주주의”… 민주당 지지층 “을사오적이 떠오른다”

- 이낙연, 이명박-박근혜 '사면발언'보다 더 큰 "실언"

2021-07-27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넘겨주기로 국민의힘과 ‘야합’한 것에 대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잘못된 거래”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불만이 있어도 약속은 약속이고 합의는 합의”라며 ‘야합’이어도 그대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대조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26일 라디오 인터뷰에 이어 저녁 SNS를 통해 “법사위원장 문제로 민주당이 곤혹을 겪고 있으나, 과정이 어떻든 민주당은 야당과 이미 약속했다”며 “합의는 지켜야 하고,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이 발언은 패닉 상태에 빠진 민주당 지지층을 설득이나 위로하기보다는 오히려 타오르는 화염에 기름 붓듯 분노를 자극하는 ‘망언’으로 해석돼 내분을 더욱 부채질할 뿐이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지지층 사이에서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한 당원과의 약속은 온데간데 없고 국민의힘과의 약속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냐” “국회법을 밥 먹듯이 어기는 적폐세력과 무슨 합의와 약속이 있으며, 민주주의가 있느냐”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고 화친이나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어처구니 없는 엑스맨”이라는 둥 불만투성이다.

심지어 "박근혜-아베 신조 정부가 위안부 합의한 것을 문재인 대통령이 백지화하려 했을 때, 이낙연 후보는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다"는 비아냥에서부터, 연초 불쑥 꺼냈다 곤욕을 치렀던 사면 발언보다 더 큰 실언이라는 비판도 나올 정도로 간단치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수원지검 안산지청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극도의 반감과 혐오’를 뜻하는 영어단어 ’Repugnance’를 언급, 1905년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늑약에 찬성하고 조인한 내부대신 이지용과 당시 조약에 도장을 찍었던 외부대신 박제상 등 ‘을사오적’을 떠올렸다.

◆이지용 "국권 넘겨준 것 가장 아쉬워, 자주독립 본격 추진할 것"
◆박제순 "한국과 일본이 잘 협상했을 것, 협상은 존중돼야"

그리고는 “이지용, 박제순이 누구냐?”고 묻고는 “각자 리서치를 합니다. ㅋ”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SNS에서는 송영길 대표윤 원내대표를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이 이구동성으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