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양승조에 서운?…"문진석·나소열이 있다"

1일 충남 예산 충의사 방문…'정세균 지지 표명' 관련 질문에 입장 밝혀

2021-08-01     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굿모닝충청 예산=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양승조 충남지사의 지지 표명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정세균 후보 측에 에둘러 비판을 가했다. 지방정부의 정치적 중립성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일 오후 충남 예산군 덕산면 윤봉길 의사의 사당 충의사를 찾은 이 후보는 “양 지사가 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굿모닝충청>의 질문에 “간단하면서도 매우 어려운 질문”이라며 웃음과 함께 말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우선 자치단체장은 경선에서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게 돼 있다”며 “이런 말씀 드려도 되나? 개별적인 일정도 잡혀 있다. 곧 같이 뵙게 된다”고 말했다.

양 지사와의 만찬 일정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셈이다.

이 후보는 또 “지방정부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것을 존중해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문진석 국회의원(천안갑)과 나소열 전 부지사 등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계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문 의원은 민선7기 초대 비서실장을, 나 전 부지사는 초대 정무부지사(문화체육부지사)를 지냈다. 양 지사의 최 측근들이 이 후보 자신을 돕고 있음을 내세운 것이다.

계속해서 이 후보는 “특정인의 특정한 입장을 마치 전체 지역의 의사인 것처럼 안 하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자유로운 정치적 의사표현에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라며 “굳이 그렇게까지 안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양 지사의 지지 표명이 있었다”며, 이를 선거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정 후보 측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양 지사, 문 의원, 나 전 부지사와 함께 만찬 회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