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최재형, 진짜 파시스트”… 영화 《다운폴(Downfall)》 연상

2021-08-04     정문영 기자
2019년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6월 28일 감사원장에서 물러난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임기를 마치지 않고 정치권에 곧바로 뛰어든 임명직 공직자다.

하지만 최 후보 캠프가 이날 〈중앙일보〉를 통해 전략적으로 공개한 가족사진을 놓고 뒷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2019년 명절 모임에 참석한 최 후보 가족이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보고, 때아닌 ‘파시즘 논란’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이날 “가정은 사생활 공간이고, 가족은 사적 공동체다. 파시즘의 주요 속성 중 하나는 가족 단위의 사생활을 공적으로 통제하려 든다는 점”이라며 “‘문정부는 파시즘’이라고 주장하던 자들이 진짜 파시스트를 보고 침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위기 징후”라고 침묵하는 수구언론을 꼬집었다.

특히 “가족 모임에서 국민의례를 하는 최재형 씨 일가 사진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그가 ‘공사구분(公私區分)을 못 한다는 사실”이라며 “예전 극장에서 영화 시작하기 전에국민의례를 했던 것도, 사람들의 사생활을 공적으로 통제하려 했던 파시스트들 때문이었다”고 상기시켰다.

또 대선 출정식에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는 최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는 “신의 계시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는 나라는 고대 국가”라며 “가족 모임에 ‘국민의례’를 요구하는 나라는 전체주의 독재국가”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아예 20세 이후 역대 최악의 인물로 평가받는 수백만 유대인 학살의 주범 히틀러를 떠올렸다. 그는 이날 히틀러의 마지막 12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 《다운폴(Downfall, 2005)》의 한 장면을 오버랩시켰다.

악명 높은 참모 괴벨스의 아이들이 히틀러를 위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다.

이를 본 네티즌은 “애국을 내세우는 사람이 무서운 게 이들은 나라를 위해 개인의 행복 쯤은 얼마든지 희생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가족에게 이런 짓을 하도록 강요하는 사람이, 그리고 그걸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랑이랍시고 버젓이 내세우는 사람이 꿈꾸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안 봐도 뻔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히틀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