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홍범도 장군 현충원 안장, 친일파 파묘는 언제쯤?

2021-08-14     서라백

[굿모닝충청 서라백] 의병장이자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사후 78년만에 모국으로 돌아온다. 청와대에 따르면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광복절(15일) 저녁 한국에 도착해, 이틀간의 국민 추모 기간을 거쳐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홍범도 장군처럼 이역만리 타향(카자흐스탄)에서나마 유해라도 보관돼 있다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는 이마저도 불가능해 서울 효창공원에 있는 삼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 옆에 '가묘'로만 모셔진 상황이다. 독립운동의 대부 김구 선생의 묘역이 있는 곳도 이곳이다. 유관순 열사의 주검도 망실돼 당시 이태원 공동묘지 지역 인근에 추모비만 덩그러니 세워진 상태다.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 2008년 발표한 명단 중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에 묻혀있는 반민족행위자는 총 11명이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국립묘지의 친일파는 무려 60여명이다. 

여기에는 악명높은 일제 고등경찰 노덕술(서울현충원), 일제 헌병 김창룡(대전현충원), 간도특설대 백선엽(대전현충원)도 포함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해방 후 대한민국 군·경으로 신분을 바꿔 훈장까지 추서받고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획득했다는 점이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현충원 친일파 파묘를 주장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에선 논란만 거듭하다 유야무야 해를 넘긴다. 선열들이 저승에서 통탄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