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권 만평] "저는 임차인입니다"

2021-08-31     정태권 작가

[굿모닝충청 정태권 기자] "저는 임차인입니다"

"저는 임차인입니다, 집주인이 2년 있다가 나가라 그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달고 살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 30일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임대차 법안'에 대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비판한 윤희숙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의 발언이다.

당시 보수 언론들은 이 5분 발언을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 '사이다 발언', '명연설'이라며 한껏 띄워줬고 이후.  떠오르는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윤희숙 임차인은 본인 집은 전세(서울 성북구 소재)와 매각(세종시 아파트)하고 서울 서초구에 7억 원의 전세를 사는 임차인이었다.

집주인에게 쫓겨나면 자기 집으로 가면 되는 임차인이자 임대인이었다. 이런 사람이 "나는 임대인이다"라고 신성한 국회에서 목소리를 높였다니 정말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 모리배'로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 8월 25일 그는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게 되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사퇴의 변에서 "염치와 상식의 정치를 주장해온 것과 자식으로서 도리를 지키는 길"이라며 "독립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지난 부친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 의원의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