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제가’ 못하는 장제원… 조기숙 “점점 ‘괴물’ 돼가는 아들, 부모 책임”

2021-09-20     정문영 기자
조기숙

음주에 운전자 바꿔치기로 집행유예, 만취상태로 길거리 시민에게 침뱉고… 집행유예 기간 중 무면허-음주운전에 단속 경찰 밀치고 머리로 들이받기…”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21세기 버전의 ‘현대판 놀부’ 타령에 다름 아니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이자 대선 경선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 캠프의 총괄실장인 장제원 의원의 아들에 관한 이야기다.

장 의원의 아들이자 노엘이라는 이름으로 음악활동을 하는 장용준 씨(22)가 또 무면허에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으나, 음주측정을 거부하더니 급기야 단속 경찰관을 밀치고 머리를 들이받는 사고를 쳤다.

성인임에도 불구,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비행 청소년을 뛰어넘는 치기어린 막가파식 막무가내 행동을 둘러싸고 아버지인 장 의원의 잘못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20일 “아들의 잘못에 왜 아버지를 소환하느냐? 맞는 지적이다. 자식 키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부모라고 자식을 자기 뜻대로 만들지 못한다”며 “하지만 노엘의 경우는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이 부모의 빽에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노엘의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뉴스를 모르는 국민이 없을 거다. 그 만큼 죄의 크기가 가볍지 않았기에 사회적으로 떠들썩 했던 사건이었다”며 “그런데 그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가벼운 형을 선고 받아 의문이 들었다”고 들추었다.

이어 “보통 이렇게 언론의 주목을 받은 사건이라면 판사도 여론재판의 영향을 받아 중형을 선고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 4월에는 길 가던 사람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지만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며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집행유예 속에서 행한 범죄행위 치고는 억세게 운이 좋아 보인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이번에는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접촉사고를 내서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하면서 경찰을 머리로 들이박은 폭행 혐의”라며 “결국 처음 잘못했을 때 따끔하게 책임지도록 만들지 않고 부모의 힘으로 구해주었기에 점점 더 괴물이 되어, 수시로 그의 범죄혐의가 매스컴을 타게 만든 게 아닌가 강한 의혹이 든다”고 꼬집었다.

특히 “유력 인사들의 엇나간 자식 사랑이 이 사회의 정의와 공정을 해치고 있어 씁쓸하다”며 “장 의원 아들이 이번에는 제대로 벌을 받고 반성의 기회를 가지면 좋겠고, 그래야 개과천선해서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복귀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저는 21세기 투명한 사회일수록, 중요도가 더 올라간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인 김용민 PD는 “장 노엘 군의 치료 방법은 하나 뿐”이라며 “그 아버지가 끗발도 돈도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장 의원의 의원직 자진 사퇴를 겨냥한 따끔한 비판이다.

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