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아들 합격 논란 충남도 공공기관장 '사의'

법적·절차적 문제 떠나 도의적 책임 차원 해석…"도정에 부담 끼치지 않겠다"

2021-10-01     김갑수 기자
공개채용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공개채용 결과 아들이 합격해 논란을 빚은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장(급)이 사의를 표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절차상이나 법적 문제를 떠나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일 충남도에 따르면 공공기관장 A씨는 전날 도 지휘부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면직 절차 등 최종 수리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해당 공공기관은 지난 7월부터 일반직 9급 공개채용 절차를 인력채용 전문업체에 의뢰 진행한 바 있다. 1차 서류심사 결과 27명 중 22명으로 압축됐고, 필기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A씨의 아들인 B씨가 지난 달 28일 합격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공공기관은 면접시험 자체도 천안에 있는 시민사회단체에 의뢰해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혹시 모를 공정성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충남도 관련 부서는 이에 대한 제보를 접수한 뒤 1차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문제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빠 찬스’ 논란 등 도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대응방안을 고심했고, 결과적으로 A씨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과 성격은 다르지만 그동안 수차례 반복됐던 공공기관장 인사 잡음과 파문 등을 비롯해 이달 12일로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도 부담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도 지휘부는 아들 B씨의 채용 여부도 고민했으나,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 합격 여부를 번복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씨는 지난 2019년 1월 공공기관장으로 임용됐으며, 연임에 성공해 2022년 말까지 근무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일로 인해 물러나게 된 것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날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공문 등 관련 서류를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문제점을 확인할 순 없었다”며 “다만 도민의 눈높이와 함께,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공공기관장 A씨는 “(이번 채용 관련) 행정 행위에 있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떳떳하다”며 “다만 (양승조) 지사님과 도정에 부담을 끼치는 것은 옳지 않고, 도민의 눈높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애초부터)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아 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