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이집트 ‘세일즈 외교’, 조선소 건설 결실 눈앞

대통령 등 만나 15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 참여 요청 수에즈 운하청, 12일 삼성중공업에 MOU 체결 통보

2021-10-13     황해동 기자
사진=국회의장실

[굿모닝충청 황해동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이집트를 방문해 펼친 ‘세일즈 외교’가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청은 11일(현지시간) 삼성중공업에 다음 달 초 조선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고 알려왔다.

박 의장이 10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조선 분야는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삼성중공업 참여를 요청한 지 하루 만에 삼성중공업이 대형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를 따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9일 입찰계약서를 제출했다.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에 약 15억 달러(1조 8000억 원) 규모의 수리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박 의장은 알시시 대통령 면담 직후 오사마 무니르 라비 수에즈 운하청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의 조선 산업은 기술력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서도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라비 청장은 “삼성중공업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잘 고려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하루 만에 양해각서 체결 의향을 전달해 온 것이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박 의장의 ‘세일즈 외교’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라비 청장은 박 의장과의 면담 후 곧바로 삼성중공업의 제안서에 관한 보고를 받았고, 검토 결과 "제안서 내용이 만족할 만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의장은 알시시 대통령에게 조선소 프로젝트 외에 ▲현대로템의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사업(20억 달러 MOU 체결) 본계약 조기 체결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패키지 수출사업(20억 달러 규모) 참여 ▲엘다바 원전사업(4기, 한국수력원자력 등 참여 추진) 등 이집트가 추진 중인 대형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알시시 대통령은 “한국기업이 진출하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박 의장은 또 12일 아흐메드 아불 가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등에 관해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