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두환 찬양'...비판 겸허히 수용. 사려깊지 못했다”… '사과는 거부'

2021-10-21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두환 찬양’이라는 치명적인 망언으로 극우적 정체성의 바닥을 송두리째 확인시켜준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인 윤석열 후보가 21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마지못해 유감 표명에 나섰다. 사과가 아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해운대 당협 발언 중 일부 내용에 대해 비판과 걱정의 말씀이 많았고, 저는 국민들의 다양한 말씀들을 하나하나 새기면서 깊이 생각했다”며 “앞으로 정치를 하면서 국민들의 아픈 상처를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얼치기 운동권 패밀리'가 아닌 진짜 전문가를 등용해서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은 제가 지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설명과 예시가 사려깊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저는 제 인생의 말과 행동으로 쿠데타, 인권탄압, 독재를 일관되게 비판해왔다”며 “저 윤석열의 정치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한 사람과 세력을 옹호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저는 정치를 하겠다고 처음 생각할 때부터, 무능하고 부패한 이권카르텔과 얼치기 운동권 패밀리들이 국민과 대한민국을 약탈하는 것을 막는 방편으로 진짜 전문가들을 등용해서 권한을 위임하여 유능한 정부를 구성하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제가 지는 책임 정치를 꿈꿔왔다”며 “그런 정치를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면서 하겠다는 흔들리지 않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날 ‘비판을 수용한다’ ‘더 세심히 살피겠다’ ‘사려깊지 못했다’는 따위의 말만 늘어놓았을 뿐, 구체적으로 '사과'나 '죄송'이라는 등 진솔한 사과를 뜻하는 워딩은 1도 없었다. 끝내 사과는 ‘거부’한 셈이다.

한편 국어대사전에는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을 '유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