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 사전에 사과(謝過)는 없다. 사과(Apple)만 있을 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두환 찬양' 망언으로 전국민이 공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다. 

엎드려 절 받기식의 '유감'이나 '송구'라는 표현은 할지언정, '사과(謝過)'라는 말은 입밖에 꺼내지 않고 있다. 대신 21일 밤 인스타그램에 '사과(Apple)' 사진 두 장을 잇달아 업로드했다가 이내 지웠다.

하지만 세번째 올린 사진은 개에게 사과를 주는 장면으로, 이는 '사과하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사과하느니, 차라리 개에게 사과 주는 사진이나 대신 올린 것'으로 이해된다. 어디 누가 이기는지 한번 겨뤄보자는 식의 막무가내식 태도로도 보여, '조롱행위가 아니냐'는 비판에도 국민을 상대로 대놓고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오죽하면 캠프 시민사회총괄본부의 이진숙 대변인이 "사과를 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꼭 사과라는 단어가 들어가야지만 사과인가"라고 궁색한 변명으로 반문하고 나섰을까 싶다.

그는 이날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아니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윤 전 총장이) 여러 군데서 받았고 '그것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하는 것도 저는 사과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성난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에도 ‘유감’ ‘송구’ 등의 표현까지만 언급했을 뿐, 끝내 사과는 거부한 상태다.

한편 그는 〈이재명, 대한민국을 조롱하다〉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재명 지사가 ‘흐흐흐’, ‘키키키’ 하며 웃음 연기로 국정감사장을 희화화시킨 것은 단순히 야당을 향한 조롱을 넘어 국민에 대한 조롱이고, 언론을 향한 조롱이며, 대한민국의 국가 시스템에 대한 조롱"이라고 후려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