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윤석열 대권행보, 김종인표 선거전략 통할까

2021-11-10     서라백 작가

[굿모닝충청 서라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일각의 반대에도 결국 광주를 방문했다. '계란 맞으러 간다'며 여권의 비난에도 꿋꿋히 5·18 시설을 찾은 걸 보면 일단 '이슈 몰이'에는 성공한 듯 하다.

'전두환 옹호'와 '개 사과'로 민심에 불을 붙였으니 이제 남은 건 진정한 사과다. 광주까지 갔는데 그냥 넘어갈리는 없고 그럭저럭 의례적인 사과발언으로 면피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것마저 없다면 호남인을 농락하는 꼴이 될 터이니.  

윤 캠프에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지난해 5·18묘역에서 무릎을 끓고 눈물을 흘린 바 있다. 그의 무릎사과가 어떤 진정성을 가졌는지는 확인불가지만 일단 그 '연출'은 그럭저럭 먹혔던 모양이다. 누구처럼 기껏 5·18묘역 비석을 붙들고 고개를 숙인 사진을 찍어놓고선 나중에 입방정으로 점수 까먹는지는 않았으니까. 

그러나 김 위원장도 정작 재보궐선거를 두어달 앞 둔 올해 초 철지난 '색깔론'을 동원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적이 있었다. 선거에 나선 정치인들이 절대 경계해야 할 항목이 있으니 '지역주의'와 '색깔론'이다. 그걸 모를 리 없는 김 위원장이 정작 스스로 색깔론에 불을 지피는 망동을 한 것이다.

영남에서 '우리가 남이가'를 떠벌이면서 동서화합을 운운하고, 색깔론을 들먹이면서 한반도 평화를 지향한다면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김 위원장이 향후 어떤 전략으로 험란한 대선판을 리드해갈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선거철 급하면 뭔 짓을 못하랴마는 보수정당에 습관처럼 달라붙은 몹쓸 버릇을 윤 후보에게 전수시키는 일만은 없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