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의 브런치》 윤석열 '외신기자 간담회' 소감

2021-11-12     김두일 칼럼니스트
김두일

윤석열 외신기자 간담회 소감》

                                 - 김두일 〈열린공감TV〉 작가 (『검찰개혁과 조국대전 1, 2』 집필)

세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1.
정말 웃긴다.

아는 것이 정말 없으니 '도리도리' 하면서 '아무말 대잔치'를 하는데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주옥 같다. 심지어 통역이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혼자서 도리도리를 하거나 밑줄을 긋고 있다. 그냥 동네 바보 형이 나와서 바보 인증하는 것을 보는 기분이다.  

가령 외교의 원칙을 물어보니 "국제 사회에 축적된 예측가능한 법치주의에 따라 외교하겠다"는 것이고, 종전선언을 반대하는 이유는 워낙에 횡설수설해서 정확히 이해가 되지가 않지만 '국제사회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가 된다.

중간에 '요소수' 관련한 질문을 무려 한국어로 받았는데, "지금 무슨 질문하는 거야?"라고 묻기도 한다. 심지어 요소수가 핵심산업의 필수불가결한 희귀 광물이란다.

무언가 자신의 유식함을 알리기 위해 어려운 단어를 쓰려고 하지만, 하나도 맥락에 맞지 않고 무식함을 뽑내게 되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웃음이 빵빵 터진다.

오늘 하루가 우울한 사람들은 윤석열 간담회를 봐라.
그 어떤 개그 프로보다 웃음이 터질 것이다.

난 커피숍에서 미친 듯이 웃었다. 다른 사람들 보기 민망할 정도로 말이다.

2.
정말 부끄럽다.

이렇게 무식한 야당의 후보가 현재 '지지율 1위'라는 것이 말이다. 난 이렇게 무식한 후보는 처음 보았다. 9수가 그냥 한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무식한데 당당하기까지 한다. 이는 자신의 무식함을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다.

윤석열은 자신의 무식함을 모르기 때문에 당당한데, 저런 무식한 사람이 유력한 후보라는 것만으로도 나는 매우 부끄럽다.

3.
마지막으로 정말 두렵다.

이런 무식하고 무대뽀에 무속까지 신봉하는 '3무 정신'의 후보자가 현재 지지율 1위라는 것이 말이다. 내년도 대선은 정말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선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윤석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정말 진지하게 걱정이 된다.

* PS: 간담회가 끝날 때 윤석열의 표정은 마치 검찰조사라도 마치는 듯한 후련한 표정이었다. 오늘 저녁은 소맥 몇 잔 말아마실 기세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