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휴지, 앞이나 뒤냐 그것이 문제로다… [브레이크 고장 난 박기자]

앞 73% vs. 뒤 24% 앞 “벽에 안 붙고 잡기 쉽다!” 뒤 “깔끔해 보인다!”

2021-11-22     박종혁 기자
앞으로

[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살다 보면 때론 탕수육을 소스에 찍어 먹는 것처럼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휴지를 앞으로 거는 것도 그렇다.

두루마리 휴지를 앞으로 걸어야 할지 뒤로 걸어야 할지에 대한 논쟁의 열기는 두루마리 휴지가 세상에 나온 지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뜨겁다.

지난
응답자

이에 대해 지난 5월 19일 깨끗한나라 공식 SNS 계정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거는 방향을 조사했다.

총 211명이 응답했으며, 화장지를 앞으로 건다고 답한 사람은 154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약 73%를 차지했다. 반면 뒤로 건다고 답한 사람은 51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24%를 차지했다.

먼저 앞으로 걸어야 한다는 측의 주요 의견은 ▲뜯기 편하다 ▲휴지가 끊겼을 때 끄트머리를 찾기 쉽다 ▲벽에 붙지 않아 덜 젖는다 ▲엄마가 앞으로 걸라고 했다 ▲두루마리 휴지 특허에서 앞으로 거는 것을 봤다 등이다.

지난

실제로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가 대중화된 지난 1890년경 세스 휠러는 특허 출원 당시 자르는 선이 있는 두루마리 휴지를 설명하는 그림에서 휴지를 앞으로 건 모습을 묘사했다.

뒤로 걸어야 한다는 측의 주요 의견은 ▲새 휴지를 쓸 때 뜯기 편하다 ▲돌돌 말아서 뜯을 때 편하다 ▲앞으로 걸어 놓으면 고양이가 뜯는다(?) 등이다.

아무렇게나 걸면 되지 왜 이런 걸 가지고 싸우느냐는 의견도 있다.

대전의 한 직장인 A씨(28)는 “휴지를 잘못 건다고 검찰에 송치되지 않는다”라며 “앞으로 걸든지 뒤로 걸든지 무슨 상관이냐”라고 말했다.

이에 휴지 제조사는 “휴지를 거는 방향에 대한 공식적인 안내서는 없다”며 “다만, 취향에 따라 신경이 쓰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축축해진

한편, 사진을 찍기 위해 휴지를 뒤로 걸어둔 것을 잊은 박기자의 휴지는 축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