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형 행복주택 ‘신탄진 다가온’ 착공 2주 연기

29일 기공식 자해 소동… 도시공사 “진상 파악, 관련자 엄중 책임 물을 것”

2021-11-30     윤지수 기자
사진=대전시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지난 29일 대전드림타운 '신탄진 다가온' 기공식에서 스스로 손가락을 절단한 남성 최씨(50대)가 "공사 감리를 책임감 있게 잘 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자해를 했다"고 진술했다.

대전도시공사는 30일 신탄진 다가온 기공식 '손가락 절단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이 같이 밝혔다. 

16시 20분경 기공식 순서에 따라 최씨가 감리단장 자격으로 사업개요를 설명하던 중 돌발적으로 자해를 했다. 사고 발행 직후 119 및 경찰에 신고가 접수돼 최씨는 중구의 전문병원으로 후송됐고 긴급 봉합수술을 받고 치료 중에 있다. 

감리단장 최씨는 29일 자해 이유에 대해 "공사 감리를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했지만, 회사 관계자들은 30일 "그의 의지 표현 방식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진술했다. 

최씨의 가족과 회사 직원들은 평소 최씨가 이상 행동을 하지 않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했기에 이런 상황이 더욱 이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행사를 온라인 생중계로 지켜본 대전시민은 "나는 생중계로 그 모습을 다 봐버렸다.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하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최씨가 신탄진 다가온 사업 개요를 설명하던 도중 자신의 가방에서 손작두를 꺼내 손가락을 절단 했다"며 “공사를 시작하지도 않은 시점에서 무슨 이유로 행사장에서 손가락을 자해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도시공사는 해당업체의 감리 배제, 업무방해 고발, 민사손해배상 등을 검토 중이다. 

대전도시공사는 "본격적인 감리업무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라 도시공사나 공사와 관계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나, 관련 직원을 상대로 감리사와 갈등 요소가 있었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시민, 대덕구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언론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 하겠다. 착공은 2주간 연기해 사태가 진정되면 공사를 속개 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사기관을 통해 이 날 사건을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속출했다. 

행사장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소속 대덕구의원들은 "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감리단장이 대전시장과 의원들,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작두로 본인의 손가락을 절단했는가"라고 비판하하며 "대전 시장은 반드시 사건을 해명하고 수사기관에서도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