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文대통령 때리기’… 선수교체 겨냥한 ‘변죽 울리기’?

2021-12-01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때를 기다리는 잠룡 홍준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1일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냥 지나가는 말투로 대수롭지 않게 툭 내뱉은 듯한 뉘앙스로 보이지만, 바탕에 깔린 행간의 의미는 그렇지만은 않아 보인다.

선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윤석열 후보의 ‘독단’이 갈수록 표면화되자, 이에 못마땅한 이준석 대표전면 당무 보이콧에 들어가는 등 지도부의 내홍이 예사롭지 않다는 심각한 판단에서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슨 대선이 이렇게 문 대통령 손아귀 속에서만 놀아 나는가?”라고 난데없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들였다.

그는 “여야 주요 후보들과 가족들에 대한 비리의혹 사건들이 터진지 수개월이 지났는데, 문 대통령은 수사를 하는 시늉만 하고 정작 주요한 부분은 회피하거나 정치논쟁에 미루어버리는 정치공작 수사를 진행시킴으로써 안개속 대선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대장동비리, 고발사주, 도이치모터스사건 등 사안 하나하나가 대선판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주요한 사건들인데, 문 대통령은 이를 손아귀에 쥐고 질질 끌면서 여야 후보들을 농락하고 혼자서 느긋하게 즐기고 있다는 그런 인상마져 주고 있다”고 째려보았다.

이어 “대통령이 그렇게 처신하면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은 조속히 이러한 수사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여야간 정당한 정책대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속히 결론을 내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이제 그만 대선판에 개입하고, 마지막 하산 준비나 하는 게 옳다”며 “그래야 퇴임 후 안전도 보장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요컨대, 엄정중립만을 핑계로 문 대통령이 수수방관하지 말고 대선 후보들의 의혹에 대한 수사를 앞장서 주도해 결격 후보를 하루 속히 걸러내달라는 표면상의 요구다.

하지만 이는 검찰과 공수처 등 사정기관의 수사 압박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 후보를 다분히 의식한 노림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선수교체’를 겨냥한 이른바 ‘변죽 울리기’가 아니냐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