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택시기사-김승연 교수〉의 ‘운명적 만남’… "우연, 필연?”

2021-12-18     정문영 기자
〈탐사보도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우연(偶然)일까, 필연(必然)일까? 하지만 그냥 우연으로 흘려 넘기기에는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법률지원팀을 이끄는 검사 출신 주진우 변호사정치공작의 진원지로 꼽았던 〈열린공감TV〉는 17일 밤 방송에서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밝혔다.

〈열린공감TV〉가 털어놓은 취재경위를 들어보면, 관련 의혹을 맨처음 제보한 인물은 김승연 홍익대 교수다. 그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자녀 입시비리를 폭로했던 인물로, 지난 15일 자녀 입시비리 폭로로 고소했다가 취하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무책임성을 공론화하는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로 택시를 타고 가던 중, 택시기사가 들려준 얘기를 우연히 듣고 〈열린공감TV〉에 제보한 주인공이다.

이에 매체는 제보내용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김 교수가 건네준 택시기사의 연락처를 통해 긴급 취재에 나섰고, 수소문 끝에 택시기사를 직접 만나 본격 취재에 들어갔으며, 이날 저녁 관련 의혹을 SNS를 통해 미리 공지했다. 

여기서 취재진은 결정적으로 김 교수의 택시비 결제내역에 찍힌 정보를 근거로 주행기록을 살피면서 주 변호사의 동선을 역추적한 끝에 탑승지점과 하차지점을 파악하게 됐고, 결국 주 변호사의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까지 찾아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이튿날 16일 새벽 5시를 기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아들의 도박 관련 기사를 단독 마크를 달고 보도했다.

김두일 작가는 18일 페이스북에 “김 교수는 평소 자신의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 이동하는데 그날 따라 택시를 탔고, 하필 주진우를 태웠던 그 택시운전사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됐다”며 “그 택시운전사와 김 교수는 안민석 의원을 소재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는 “그런데 희한한 것은 택시운전사의 친구가 안 의원의 제자라고 해서 대화의 소재가 생겼고,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으며, 그리고 전날 태웠던 이상한 손님(주진우)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었던 것”이라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이어 “여기서 촉이 발동한 김 교수가 택시운전사의 연락처를 받아 열린공감TV에 제보를 했다”며 “굳이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그런 중요하고 민감한 이야기를 택시 안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통화한다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보안에 대해 별 생각이 없는지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열린공감TV〉 정피디는 "하루 평균 2~5개 정도의 신빙성 있는 제보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진실탐사'와 저열한 '정치공작'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열린공감TV〉는 또 주 변호사가 탑승했을 당시 상황이 기록된 블랙박스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공감TV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