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의 큐레이팅을 분석하다’… 김주대 “어색-천박-이해부족”

2021-12-20     정문영 기자
〈문인화가인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는 지난 2018년 한국 최초로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을 열었다. 자신이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 주관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그는 조각가인 자코메티의 작품세계 등에 대해 직접 큐레이팅에 나섰다.

2018년 1월 12일 공개된 〈3800억 조각 작품 한국 나들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김씨는 과연 어떻게 설명했을까? 

문인화가인 김주대 시인은 19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씨의 말에서 보이는 김건희 씨의 정신세계’라는 주제의 글을 올렸다. 역시 감성이 풍부한 시인이면서 그림까지 그리는 화백으로서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1인치도 놓치지 않는 극도의 섬세함과 날카로운 관찰력이 번득였다.

그는 이날 “영상 앞부분만 한번 잘 들어보라. 김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자코메티는 으... 조각가지만 자기의 어떤 사회적인 이슈라든가 자기가 시대에 대한 메시지를 가장 잘 표현해내고 그 하나의 한 조각품을 응축해낸 작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으... 그... 가장 유명한 유명한 작품으로 워킹맨 그 작품 하나에 그 시대, 시대의 어려움우리 인간이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한 작품 안에 굉장히 응 응축해놨다는 걸로 알 수 있죠 우리가...
인제 그 이유는 아, 자코메티 작품처럼 시대의 상징성과 그 다음에 이런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두 가지가 매치가 돼서 으... 훌륭히 조화된 작품은 더 이상 없다는 거죠.
그래서 그 자코메티 지금 이런 지금 미술에서의 시장 가격은 전 세계를 통해서 가장 비싼 작품이에요...

그는 “김씨의 말을 좀 분석해봤더니, 동어반복은 물론이고, 문장성분간의 호응이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으... 그...’ 하는 천한 추임새는 남편의 그것과 대동소이하다”며 “문장이 아니라 말이기 때문에 어법상 다소 어색할 수는 있지만, 어색해도 너무 어색해서 분석을 해봤다”고 말했다.

= “자코메티는 으... 조각가지만 자기의 어떤 사회적인 이슈라든가 자기가 시대에 대한 메시지를 가장 잘 표현해내고 그 하나의 한 조각품을 응축해낸 작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조각가지만'이라니? 조각가를 무시한다. 조각가는 시대를 모르는 바보들이란 말인가? '자기가'라는 주어를 생략해야 온전한 말이 된다. 게다가 ‘조각품에 시대의 메시지를 응축해낸다’면 몰라도 '조각품을 응축해낸다'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대화체라고 하더라도 ‘조각품으로’로 말을 바꿔야 한다. 시대의 메시지를 응축한 것이 조각품인데 조각품을 또 응축하면 조각품 다 부서지겠다. ㅠㅠ"

= “그래서 으... 그... 가장 유명한, 유명한 작품으로 ‘워킹맨’ 그 작품 하나에 그 시대, 시대의 어려움과 우리 인간이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한 작품 안에 굉장히 응, 응축해놨다는 걸로 알 수 있죠, 우리가...
☞ “'우리 인간이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형이상학적 질문?' 무슨 말이지? '시대의 어려움?' 안 어려운 시대도 있었나? 어떤 어려움인지를 구체적으로 말해줘야지. ‘형이상학’이란 말은 어디서 들어서 써먹기는 하는데 영 어색하다. 작품보다 작품을 설명하는 말이 더 헷갈리고 괴이하다."

= “인제 그 이유는 아, 자코메티 작품처럼 시대의 상징성과 그 다음에 이런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두 가지가 메치가 돼서 으... 훌륭히 조화된 작품은 더 이상 없다는 거죠. 그래서 그 자코메티 지금 이런 지금 미술에서의 시장 가격은 전 세계를 통해서 가장 비싼 작품이에요...”
☞ "'그 자코메티 지금 이런 지금 미술에서의 시장 가격?' 아이고, 뭔 말인지는 알겠는데 말이 왜 이래? 그리고, '가장 비싼 작품'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훌륭해서 비싸다는 의미도 있지만, 비싸니까 훌륭하다는 듯이도 말하고 있다. 돈의 권위에 기대어 작품의 가치를 논한다. 천박함의 수준이 허공을 찌른다. 미술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돈을 공부한, 돈에 얽매인, 돈을 위한 삶을 살아오지 않고는 저토록 자연스럽게 '가장 비싼 작품' 어쩌고 해싸며 작품을 설명하지는 못할 것이다. 비싸면 좋고 싸면 안 좋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의 문화를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었는가? 이런 사람이 퍼스트레이디가 되겠다고?"

그리고는 “말이 어색한 것은 작품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았거나, 공부를 했어도 이해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작품을 비교적 제대로 소화했다면 말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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