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불산 오른 김정섭 공주시장 '석산 개발 우려'

"주민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어…골재로 쓰겠다니 유구읍민들 흥분할 만"

2022-01-09     김갑수 기자
김정섭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김정섭 공주시장이 연초부터 유구읍 관불산에 올라 석산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 시장은 8일 유구읍의 진산 관불산(399m) 산행기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김 시장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엄청 추운 날씨라 등산객이 우리밖에 없었다”며 “등산로는 경사가 좀 급한 편이라 운동이 꽤 된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에 따르면 정상에서는 멀리 칠갑산과 오서산, 계룡산까지 볼 수 있는데, 일제가 “조선의 맥을 끊겠다”며 쇠말뚝을 박았던 자리가 있을 정도로 풍수지리적으로도 중요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 시장은 “감투봉까지 가봤다. 발아래에 많은 민가와 크고 작은 공장들이 보이고, 날이 본격적으로 밝으니 고현천, 유구천과 함께 유구읍내가 한 눈에 들어왔다”며 “주민들이 사랑하고 자주 올라올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가진 산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특히 “이런 곳을 석산으로 개발해 골재로 쓰겠다니, 유구읍민들이 흥분할 만하다 생각이 들었다”며 “두 시간 동안 유구읍민이 되어 그 마음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뜻깊은 산행이었다”고 소개했다.

김정섭
김정섭

김 시장은 지난해 7월 정례브리핑에서도 “사업대상지 2㎞ 이내는 유구주민의 약 70%가 거주하는 인구 밀집지역으로, 채석단지 지정으로 발생할 수 있는 광범위한 피해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골재 생산업체 S산업이 유구읍 녹천리 관불산 채석단지 지정을 위해 신청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셈이다.

S산업은 이곳에 51만3761㎡ 규모의 채석단지를 만들어 26년간 채취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 역시 ▲석분과 미세먼지 ▲유구천‧고현천 수질오염 ▲발파로 인한 소음‧진동 등 광범위한 피해를 우려하며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충남도의회 최훈 의원(민주, 공주2)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도 “S산업이 유구 땅에서 나무 한 그루, 흙 한 줌도 손대지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사업 철회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