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對北 ‘선제 타격론’… ‘멸공(滅共)' 극우본색 노골화

2022-01-11     정문영 기자
멸치와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멸치와 콩으로 ‘멸공 놀이’를 하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급기야 북한을 상대로 한 선제 타격론을 제기하며 극우 본색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11일 북한이 핵을 탑재한 극초음속 미사일로 도발을 할 경우 “선제타격 밖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선제타격을 통해 북한을 초토화시키는 ‘멸공(滅共) 작전’을 불사하겠다는 사실상의 조건부 선전포고나 다름 없다. 

그는 이날 서울 성동구 할아버지공장 카페에서 연 신년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쐈고 위협이 계속되는데 이를 방지할 계획이 있느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오늘 발사된 미사일 성격에 대해선 확실하게 파악이 안 된 것 같다”며 “지난 5일에도 마하 5 이상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마하 5 이상으로 핵 탑재 미사일이 발사되면 수도권에 도달해 대량 살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분 이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그럴 경우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그런 조짐이 보일 땐 3축 체제의 가장 앞에 있는 킬체인(Kill-Chain)이라는 선제타격밖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지금 없다”고 덧붙였다.

또 “저는 북한의 호의를 ‘평화쇼’라고 보고 있는데, 이 정부는 거기에 너무 몰입해 있다”며 “유엔의 북한에 대한 핵 관련 제재도 선제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선제적’이라는 표현을 대수롭지 않게 동원하는 등 북한과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뉘앙스의 극우적 색깔을 노골적으로 내뱉었다.

더불어민주당 김홍일 의원은 "미국에서도 함부로 거론하지 않는 '선제타격'을 입에 담다니,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이렇게 무책임한 발언을 남발해도 되느냐"고 소리쳤다.

윤 후보의 이 같은 과격한 주장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선언에 반대하고, 중국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사드 추가배치한·미·일 3축 체제 가동에도 적극 앞장서겠다는 기존 입장보다 극우적 입장을 한 걸음 더 노골화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