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산하 공공기관장 여가부 비판…왜?

박영의 청소년진흥원장, 12일 페이스북 글 통해 "무능했던 10년" 이례적 질타

2022-01-12     김갑수 기자
대선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대선 주자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여성가족부 존폐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장이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SNS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재)충남청소년진흥원 박영의 원장은 12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여성가족부 가출을 운운했던 나로서는 매우 반가운 단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원장은 “다른 건 모르겠으나 정부부처 중 여성가족부 (관련) 사업 종사자들의 처우가 가장 열악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여성권익 신장에 그다지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박 원장은 특히 “코로나19로 청소년시설들이 무너져가도 냉무(내용이 없다 또는 반응이 없다는 의미로 보임), 시설 종사자들 최악의 처우로 이직률이 높아도 냉무”라며 “청소년 정책 전달체계의 17개 시‧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 국비 미확보도 무능”이라고 질타했다.

계속해서 박 원장은 “적어도 내가 아는 청소년사업 주무부처였던 여성가족부의 무능했던 10년”이라며 “이제라도 뭐 제대로 하겠다는 건가? 그럼 그나마 다행. 누구라도, 이제라도 제대로!”라고 덧붙였다.

박 원장이 정치 쟁점화 된 이슈에 대해 이처럼 입장을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원장은 이날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관련 업무 종사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표방하면서도 정작 예산 지원은 10원 한 푼도 안 하고 있다. 청소년 동반자 인건비는 10년을 일해도 매년 초봉”이라며 “117학교여성폭력긴급지원센터에 대해서도 ‘교육청과 경찰청, 여성가족부 공동운영’이라고 홍보하기만 했지 종사자들 최악의 처우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원장은 자신의 글에 장애인 문화전문지 <디컬처>의 ‘청소년여성가족부? 이 시점에 왜?’ 칼럼을 링크했다.

권일남 칼럼니스트는 이 글에서 “수많은 청소년 지도자들은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난국 속에서 경험한 청소년 정책의 부재를 이제 무기력한 상태에서 무관심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청소년들은 물론 청소년 지도자들도 실망하고 있기에 적어도 다음 정부의 그 누군가는 이러한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