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文대통령의 최고 충신은 윤석열. 두고 보라"

- '김건희 7시간 통화’ 음성파일 중에서... 영화 《신세계》 연상

2022-01-15     정문영 기자

"너, 나랑 일 하나 같이 하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경찰청 수사 기획과 강 과장(최민식)은 국내 최대 범죄 조직인 '골드문'이 기업형 조직으로 그 세력이 점점 확장되자, 신입경찰 이자성(이정재)에게 잠입 수사를 명한다. 그리고 8년, 자성은 골드문의 2인자이자 그룹 실세인 정청(황정민)의 오른팔이 되기에 이른다.

무려 관객수 468만명의 스코어를 찍으며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 2012). 경찰이 조직원으로 위장,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잠입했으나 결국 경찰 대신 조직의 보스로 배신한다는 스토리의 영화다. 

이 같은 ‘신세계’가 과연 현실 정치세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까?

MBC의 ‘김건희 7시간 통화’ 음성파일 공개를 하루 앞둔 15일 정치권은 말 그대로 폭풍전야다. MBC가 어떤 내용의 파일을 공개할 것인지, 예측불허 속에서 긴장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건희 씨 파일 중 귀를 솔깃하게 하는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윤석열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믿을 만한 충신이다. 결국 언젠가는 반드시 다 알게 될 거다"라는 워딩이다.

익명을 전제로 한 언론인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이 김씨의 파일에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해당 발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11월 이후에 나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영화 《신세계》를 바로 떠올렸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어쩌면 ”너, 나하고 일 하나 같이 하자”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시나리오라는 이야기다.

문 대통령은 일찍이 총장직을 자진사퇴하기 전까지 윤 전 총장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이후 총장직을 던진 뒤 국민의힘에 입당, 대선 후보자리를 거머쥐었고 대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윤 후보는 정계 입문 이후 거의 일관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현 정부와 철저히 대립각을 세우며 문 대통령에게 보란 듯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영화 《신세계》의 시나리오와 얼추 맞아 떨어지는 싱크로율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김씨의 발언이 얼핏 그럴싸 해보이지만, 윤 후보가 결국 문 대통령의 충신이 될 거라는 워딩은 전혀 진정성 없는 헛소리”라고 깔아뭉갰다.

한편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2020년 11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이른바 '반간계(反間計: 이간을 붙이는 술책)'에 대한 의심이다.

윤석열 검사를 앞세워 소위 국정농단 수사로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켜놓고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만들어 윤석열 검찰총장을 반대 진영의 주자로 세우도록 야권 분열을 작업한 후 정권 재창출한다? 참 대단한 반간계(反間計)다. 그런데 그게 니들 뜻대로 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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