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촛불》 (윤석열 인터뷰)... 보수·진보계의 '불편한 시선'

- "윤석열='정의의 화신'으로 이미지 메이킹 효과" 비판

2022-01-28     정문영 기자
영화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오는 2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나의 촛불》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는 않다. 

대선이 한창인 민감한 시기에 특정 후보가 긍정적으로 비칠 수도 있는 인터뷰가 담긴 영화를 개봉하는 것에 대해,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의 과오를 닮지 않기를 바랬다는 윤석열"이라며 "이건 영화에 나오는 대목이고, 비공개 영상을 대선 때까지 쫙 푼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태극기 변절자들아, 가급적 빨리 '탄핵찬성, 탄핵의 영웅' 윤석열로 위치 바로잡아라"며 "다시는 '박근혜 사랑해요' 외치며, 슈퍼챗 털러 튀어나오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꼬집었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통해 사실상 박근혜 탄핵을 이끌었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과거를 망각한 채, 되레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를 앞장서 외치는 이른바 '보수팔이들'을 향해 던지는 쓴소리다.

진보진영의 방송인 김용민 PD는 김의성 배우와 함께 공동으로 감독을 맡았던 주진우 기자를 콕 집어 "'검찰 쿠데타의 주역' 윤석열 검찰총장 만들기 주역께서 아무런 반성과 참회없이 천연덕스럽게 이 영화를 내놓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싶다"라고 눈 흘겼다.

그는 "요즘 이 유튜브, 저 유튜브 나가서 영화광고하는 모양인데 촛불시민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셨나 생각된다"며 "사람의 '품종'으로 태어났으면 염치를 잃지 말고 살자"라고 가시돋친 한 마디를 던졌다.

한편 주 기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과 아무 상관 없이 촛불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SNS에는 영화 예고편 중에서 〈윤석열 인터뷰 편〉이 유포되고 있어, 결국 윤 후보를 '정의의 화신'으로 이미지 메이킹하는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해당 예고편에서 김 감독은 "2022년의 옳은 선택, 아직도 망설이고 계시냐?"고 했고, 주 기자는 "차가운 광장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웠던 우리 모두의 기록을 기억해달라"며 "'아직도 꺼지지 않은 나의 촛불' 2022년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