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윤석열은 내 카드로 죽는다” 발언... ‘세 갈래’ 해석

2022-01-30     정문영 기자
29일

윤석열은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열린공감TV〉를 통해 전격 공개된 화천대유 김만배 씨의 녹취록 발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장동 이슈의 스모킹건이 될지 모를 이 발언은 크게 세 갈래 해석으로 집약된다. ▲2019년 4월 김씨의 누나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친의 연희동 집을 19억원에 산 것에서부터 ▲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1100억원의 대장동 사업 부실대출 수사 특혜 의혹과 ▲2016년 SK그룹 최태원 회장 특검 수사 무마 의혹 등을 김씨가 히든카드로 이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 대선경선에 참여했다가 2차에서 컷오프된 안상수 후보는 지난해 10월 29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가시돋친 발언을 내뱉었다. 윤 후보의 '김만배 리스크'를 정면으로 거론한 것이다.

그는 이날 "만에 하나 내년 3월 선거 직전에 김만배가 나타나서 '아, 사실은 우리 누나한테 내가 사라고 그랬고, 그거는 윤석열 총장한테 뭐 이렇게 같이 서로 소통이 됐다’. 또 거짓말로라도 뒷돈을 좀 줬다든지, 다운계약서를 썼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버리면 이건 완전히 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1100억원의 대장동 개발사업 부실대출을 알선한 조우형 씨를 불러 조사하고도 아무런 사법처리를 하지 않은 점에 대해 김씨가 이미 내막을 꿰뚫고 근거까지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런 가운데 대장동 이슈를 오래전부터 집중 탐구해온 전석진 변호사의 합리적 추론은 귀를 솔깃하게 한다. 

그는 30일 “이 사건을 잘 알고 있는 모 분석가의 해석에 의하면, 이 건은 박영수 특검의 최 회장 사면 건과 특검 수사에서 뇌물수수 의혹을 덮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 해석을 듣고 관련 녹취록을 종합 분석해 본 결과, 나는 이 해석이 정확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추론을 좀더 들어보자. 그는 먼저 “박 특검 측에서는 박 특검이 화천대유에 고문을 한 시기가 2016.4.경부터라고 주장해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박 특검이 화천대유의 고문을 한 시기는 2015.2.6. 화천대유가 설립되었을 때부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김만배의 ‘죽어’라는 말과 유사하게 ‘죽는다’라는 말이 나오는 부분을 상기시켰다.

남욱이가 (이기성한테) 정당히 돈 쓴 거 까보자고 그랬다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너(이기성) '(돈 요구) 이제 그만해. 이번에 (협박)하면 진짜로 니네 형(박 전 특검) 변호사 회장 나올 때서부터 그런 것까지 다 나오면 어떻게 해. 남욱이가 돈이 어딨어. 다 그 돈으로 넣은 거지. 이러면 다 죽는다'라고 이기성 씨에게 주의를 줬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는 “최 회장의 사면 건과 특검 건이 밝혀지면, 김만배 이기성 박영수 포함하여 다 죽는다고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김만배는 화천대유의 ‘그분’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고, 박영수의 최태원 로비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들추었다.

이어 “김만배가 갖고 있는 카드는 이러한 최 회장의 특검 수사 무마와 그 대가 수수에 관한 사실의 폭로”라며 “이 사실이 폭로되면, 윤 후보도 정치적으로 죽는다고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김만배는 2019년 4월 대장동 분양대행업자 이기성 대표에게 109억원을 송금했다. 그런데 녹취록에 의하면, 2020.6.17경에도 이기성은 여전히 돈을 더 달라고 김만배를 협박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김만배가 박영수 딸에게 50억원을 주려고 하는데, 이 돈을 자기한테 달라는 요구였다. 이러한 이기성의 협박에 대응하여 김만배는 ‘그렇게 돈을 많이 주었는데도 너 자꾸 협박하면, 내가 박 특검의 사면 로비 사실로부터 특검 수사 덮은 것까지 다 밝히게 되고, 그럼 모두 다 죽는다’고 한 것이다.”

그는 “이러한 모든 사실이 드러나면, 김만배가 보기에는 윤석열 후보도 ‘죽게’ 되는 것으로 본다는 이야기”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