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TV〉 김만배 "나는 윤석열이하고 욕하고 싸우는 사람이야"

2022-02-06     정문영 기자
탐사보도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결국 사익을 위해 서로 쌍욕하면서 싸우는 관계였다는 말일까?

지난달 29일 불발된 YTN 대신 “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는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의 핵심인 화천대유 김만배 씨(56)의 발언을 전격 공개했던 탐사보도 전문 〈열린공감TV〉.

매체는 6일 특별방송을 통해 "대장동을 팔수록, 윤석열 후보가 선명하게 보일  것"이라며 김씨와 정영학 회계사(54) 간의 대화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역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내용으로, 매체는 이날 "나는 윤석열이하고도 욕하고 싸우는 사람이야"라며 "'에이, XXX OOO 같은 소리하네' 이러면서 (윤석열과 싸우는 사람)"이라고 정 회계사에게 건넸던 김씨의 발언을 까발렸다.

박대용 기자는 이날 "윤 후보가 상갓집에서 한번 눈인사하는 사이라던 김씨는 윤 후보와 욕하며 싸우는 관계라고 자랑하고 있다"며 "서로 싸우는 이유가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기자 김만배가 검사 윤석열과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만배의 자신감 뒤에는 50억 클럽인 박영수 전 특검과 윤석열에 대한 '킬링 카드'가 있는 게 아닐까?"라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강진구 기자는 "김씨를 잘 모른다는 윤 후보의 말과는 달리, 김씨는 쌍욕까지 해가며 서로 깊은 관계임을 암시하고 있다"며 "김씨가 윤 후보를 회유하는 여러 카드를 가지고 사업과 관련해 부려먹었음을 알 수 있는 정영학의 진술도 있다"고 상기시켰다.

특히 "회유 카드 중에는 김만배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주택을 매입한 것도 포함될 수 있다"며 "주택 매입시점과 화천대유 수익금 분배시점이 공교롭게도 2019년 4월 30일로 일치, 우연으로 보기에는 결코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요컨대, 김씨가 윤 후보에게 줘야 할 수익을 윤 후보 부친 집 매입으로 대신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추론이다. 이같은 추론이 맞을 경우 윤 후보는 이른바 '그분'으로 '대장동 게이트'에 깊숙이 연루돼 있을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이날 매체가 공개한 정 회계사의 진술에 따르면, 김씨는 대장동 사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박영수 변호사를 끌어들인 다음 당시 윤석열 검사가 수사 중인 부산저축은행 사건 등을 피해가기 위해 노력했고, 그러는 과정에서 윤 검사를 회유하고 관리할 위기 모면용 카드를 여러 개 갖고 있었던 것으로 읽힌다.

또한 "윤석열이 봐주는 게 한계가 있다는 식으로 말할 때마다 김씨가 속으로 욕하며 자신의 판단으로 밀고나가 일이 잘 마무리되었다고 떠벌렸다"라고 한 정 회계사의 진술로 보아, '윤 후보를 죽일 카드롤 갖고 있다'는 김씨의 종전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도 여겨진다. 

이와 관련,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윤 전 총장과 김씨 사이에 다툼까지 있었다는 건 그간 대장동 사업자들의 청탁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윤 전 총장이 이 때문에 '봐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 며 곤란해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의심했다.  

진보논객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역시 "윤석열에게 욕을 할 정도이면, 김만배가 윤석열보다 서열이 높다는 소리"라며 "김만배가 네다섯 살 적을 것인데, 윤석열이 찍 소리 못할 카드를 든 게 분명하다고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다시 윤 후보를 언급하는 녹취록에서, '나는 윤석열이하고도 싸우는 사람이야'라고 했는데, 당시에는 대장동 관련자들이 서로 돈 때문에 치열하게 다투고 있었던 때로 보인다"며 "수사를 하던 상황도 아닌데 검찰총장과 싸울 일이 뭐가 있었을까? 어떠한 이해관계가 있었기에 싸우고 있다고 한 것일까?"라고 거듭 의구심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