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이쯤 가면) 곧 저에 대한 보복수사 준비하겠군요”

2022-04-20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검찰 정상화를 위해 당론으로 채택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박탈)’ 관철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반면 검찰은 반대로 검찰 수사권 사수를 위해 전방위적인 집단 행동을 지속하는 등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전국지검장회의를 시작으로 고검장·부장검사·평검사들 회의에 이어, 검찰 수사관들도 21일 한데 모여 검수완박에 대한 반대입장을 모을 것으로 알려지는 등 검찰이 국회의 입법권에 대항해 일종의 권력투쟁을 벌이는 심각한 실정이다.

무소속 양형자 의원이 검수완박에 반대입장을 보이자 민형배 의원이 20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곧바로 그 자리에 들어가는 등 민주당이 간만에 야성을 드러낸 가운데, 한 검찰 현직 간부는 방송에 나가 검찰의 수사권 유지 당위성 홍보에 직접 나섰다. 이날 그에게 마이크를 대준 방송사는 YTN이었고, YTN 〈뉴스큐〉가 배용원 서울북부지방검찰청장에게 검찰측 홍보 자리를 마련해주는 등 홍위병 노릇을 자임했다. 

하지만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이날 저녁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검찰발 메시지' 하나를 공개해 파문이 예상된다.

그는 “이게 입법을 하는 국회의원에게 검사가 보낼 문자인가요? 이처럼 적의를 드러내는 것을 보니, 곧 저에 대한 보복수사 준비하겠군요”라며 해당 문자메시지를 페이스북에 까발렸다. 문자를 보낸 발신자는 광주고검장인 ‘조종태 검사’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광주고검장인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국회가 우습냐고 하셨더군요. 제가 묻고 싶습니다. 국민이 그렇게 우스운가요?

이 말은 18일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 출석한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 차장의 발언에 “차장님, 제가 질의하는데 제 말을 끊는 건 아닌 것 같다. 국회 논의가 차장님이 보기에 우스워 보이고 그러진 않죠?”라고 쏘아붙인 김 의원의 워딩이다. 이를 조 검사가 김 의원을 겨냥해 그대로 직격한 셈이다.

조 검사는 김 의원의 문자 공개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현주소인가, 어떻게 이런 꼼수를 쓸 수 있나' 해서 문자를 보냈다"며 "보낸 뒤 1∼2분 뒤에 올린 모양인데, 그렇게까지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과거 2003년 3월 노무현 대통령이 검사들과의 대화 도중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며 분개하던 상황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또한 아직 수사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일개 검사가 국민을 대표하는 현직 국회의원에게 모종의 위압적인 뉘앙스를 대놓고 던지는 발언이 아닐 수 없어 파문이 예상된다.

한편 최강욱 의원은 "갑자기 국민을 파는 이런 건방짐은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한다"며 몽둥이를 치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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