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 “물 건너갔다”

2022-04-22     정문영 기자
박병석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수사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검찰 정상화를 위한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안을 여야가 22일 냉큼 수용했기 때문이다. 박 의장의 중재안에 따르면, 경제범죄에 대한 직접 수사개시 권한은 검찰에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이로써 김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비롯 ▲윤 당선자의 장모 최은순 씨의 신안저축은행 잔고증명서 위조사건과 불법 요양병원 설립 ▲요양급여 부정수급 사건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사기 사건 등에 대한 검찰의 부실수사는 실체적 진실규명 없이 미제사건으로 덮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와 관련, 수원지검 안산지청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이날 “검찰청법에서 경제범죄 직접수사개시권한을 남기겠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도이치모터스-바바리안모터스-우르과이 모터스-아라비안 모터스-유라시안 모터스 주가조작과 각종 저축은행이 경제범죄이고, 해당 분야에서 아무런 성과가 없었는데도 유예기간도 주고, 권력도 남기겠다는 것은 그간 로비 한 비용과 노력의 회수가 아직 덜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청이 무슨 정당도 아닌데, 의회에서 안건을 작성해 결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남은 유일한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몸부림이 처절해 보인다”며 “박테리오파지에게 둘러싸인 아름답고 용기 있는 분들께 응원과 위로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세균)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를 말한다. 결국 진 검사 말은 '#국힘=박테리아, #더불어민주당내 세칭 '수박(?)'=바이러스'로,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으로 나뉘어 잇속을 챙기는 세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검찰 정상화 당론에 '민생' '역풍' '속도조절' '신중론' 등을 핑계 삼아 반기를 들며 검찰 손을 들어주었던 이른바 반개혁적 '박테리아'를 박멸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온 개혁세력의 노고를 독려하는 메시지다.

그리고는 지난해 열렸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떠올렸다.

민주당은 2021. 10. 10.에 3차 국민경선을 했는데, 전체적으로는 이재명 후보가 50.29%를 득표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지만, 3차 국민경선에서는 이례적으로 이낙연 후보가 62.37%를 득표했다.”

그는 “국민경선에서는 당원이 아닌 사람들이 역투표를 할 수 있고, 담임목사나 교주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종속하는 수십만의 신도들이 조직표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가시 박힌 발언을 덧붙였다.

그리고는 “미국 가신다는 분들이 안 가신 이유가 중재안과 서울시장 국민경선일까요?”라고 물었다.

미국 방문을 취소하고 난데없이 중재안을 들이민 박 의장과, 최근 서울시장 후보 전략공천설 배후로 의심받았던 이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