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청와대를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쓰면 어떨까요”

2022-04-24     정문영 기자
윤석열

청와대를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쓰면 어떨까요? 영빈관도 있으니, 외빈 초대에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요? 예산낭비도 줄이고요. 어떠세요?”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최근 이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어차피 배우자 김건희 씨가 외교부 공관을 이미 관저로 낙점한 가운데, 현실적으로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이 김씨가 군림하는 상황이라 번복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터여서 이같은 제안은 고육책이지만 나름 합리적인 방안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특히 외교부 장관에게는 업무의 성격상 수시로 다른 나라의 외교사절을 초대해 국정홍보를 통한 외교활동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한 외교공간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당장 외빈초대에 문제가 없는 영빈관을 갖춘 청와대가 차선책으로 꼽기에 결코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이같은 제안이 수용되려면, 5월 10일 0시를 기해 개시하기로 한 청와대의 전면 개방에서 관저만은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아야 한다.

현재 외교부 장관 공관의 경우 장관이 머무는 주택은 작지만 주변을 에워싼 대지면적 1만 4,710㎡, 주거동과 행사장 등을 합친 건축면적이 1,434㎡에 이른다. 현재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가족이 사적 공간으로 이용하는 대통령 관저(주택)는 지상 2층-지하 1층에 연면적 6,093㎡로, 1990년 10월 완공됐다.

하지만 윤 당선자 부부는 청와대 관저의 3배 규모에 이르는 축구장 2개 넓이 규모의 외교부 공관을 쓰겠다고 낙점한 것이다.  

이에 건축가이자 도시전문가인 김진애 전 의원은 23일 이를 “김건희의 관저쇼핑놀이, 윤석열 당선인의 김건희소원풀이 놀이”라고 단정하며, “국방은 어디로 뿔뿔이 흩어지고, 외교 공관은 또 어디로 가며, 국정은 어디로 굴러가는가? 한심타! 용산 졸속이전의 폐해는 눈덩이처럼 커진다”라고 비판했다.

방송인 송기훈 애널리스트는 24일 “김건희는 엄연히 민간인으로서, 민간인이 국정에 개입하는 것을 바로 국정농단이라고 부른다”며 “하물며 그 민간인이 외교부 관사를 둘러보고 공관에 있는 국가의 재산인 ‘큰 나무는 베어버리면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한다”고 혀를 찼다.

그리고는 “일개 민간인이 나라의 재산인 공관의 쓰임새를 정하고, 나라의 재산인 나무를 함부로 없애겠다고 한다"며 "그런데도 이를 비판하는 언론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