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윤석열 내각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인가

2022-05-03     서라백 작가

[굿모닝충청 서라백] 출범을 앞둔 윤석열 정부 부처장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됐다. 후보자들은 제각각 휘황찬란한 의혹들을 줄줄이 달고 나왔다. 전관예우, 아빠 찬스, 토지개발 특혜, 업무추진비 유용, 갑질, 도덕성, 친일사관, 병역면제...누군가 '지옥'같은 삶에 지쳐갈 때 이들의 인생은 참으로 '주옥' 같았다.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괴물의 이름은 이름 없는 그냥 '괴물'이다. 프랑켄슈타인은 그 괴물을 만든 창조자의 이름일 뿐.  윤석열 당선인은 진작에 폐기처분 됐어야 할 이 괴물의 사지를 덕지덕지 기워 '윤석열 내각'을 만들었다.  

어느날 날아든 어명을 받들어 기쁜 마음으로 가마에 올라탄 이들에게 뚜렷한 철학이나 사명은 얼마만큼일까. 금실이 새겨진 도포자락에서 풍기는 찌든 돈냄새와 탐욕은 얼마나 지독한가. 안타까운 건 이 괴물의 최초 창조자는 국민이라는 것이다.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리더를 뽑았고, 그 리더 또한 딱 그만한 관료들을 뽑았다. 5년전 촛불정부를 세웠던 그 국민들 맞다.
 
메리 셸리의 또 다른 SF소설 '최후의 인간'은 당시 기준에서 200년 후인 21세기(지금 우리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전 지구적인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는 이야기인데, 이 전염병은 짐승과 식물이 아닌 오직 인간에게만 옮는 병이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주인공은 신이 내린 형벌이라며 좌절한다. 지구 멸망이 아닌 호모 사피엔스의 멸족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우리는 프랑켄슈타인같은 괴물을 만났다, 아니 창조했다. 다행히 아포칼립스, 지구 종말 묵시록은 아직 울려퍼지지 않았다.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워내듯 우리는 지옥같은 군부독재사회에서 대한민국을 건져올렸다. 프랑켄슈타인이 재미 삼아 우리를 연못에 집어던지기 전에 횃불을 다시 움켜줘야 한다. 괴물에게는 놀이지만 우리는 생명이 달린 문제다. 좌절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