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의 ‘거짓말’… “분리불안으로 공관에 강아지 데려가” 실토

2022-05-07     정문영 기자
결국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배우자 김건희 씨가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개를 안고 70대 고령의 외교부 장관 부인에게 “잠시 나가달라고 했다”고 폭로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인수위 측 청와대이전TF는 4일 우 의원을 겨냥해 “허무맹랑한 날조”라며 즉각 고발 방침을 밝힌 데 이어, 5일에는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까지 나서 “민주당의 원내대표까지 한 우 의원은 체통을 지켜야 한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그게 말이 되는 얘기냐. 참 몰상식한 얘기”라고 발끈했다.

하지만 우 의원이 이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신의 주장을 보다 노골적으로 까발렸다. 그는 5일 유튜브 〈우나이퍼TV〉를 통해 “CCTV를 틀면 입구부터 김건희 여사가 개 안고 들어가는 모습과 외교부 장관 사모님이 정원 일대를 배회하는 모습이 다 나올 것”이라며 “나를 고발하면 그 CCTV를 증거물로 압수해야 할 테니 고발하기 바란다”고 맞섰다.

그는 “인수위 측에서 김 여사가 강아지를 데리고 공관에 간 건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분들이 허위 사실이라 하는 것은 딱 하나, 김 여사가 외교부 장관(부인)한테 직접 비켜달라고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언제 마주쳤다고 했나. 비켜달라고 했으니 마주치진 못했을 것”이라며 “김 여사가 혼자 갔겠나. 같이 간 그 쪽 관계자가 피해달라고 해서 (외교부 장관 부인이) 피해줬고, 마주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비켜달라고 했느냐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다만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가 개 끌고 가서 둘러보고 ‘여기 쓸게’ 그러면 바꾸는 게 대통령 관저라면 인수위 시스템이 크게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김씨가 실제로 강아지를 안고 공관에 들렀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CCTV 공개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법적 조치가 거론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뒤늦게 이실직고한 셈이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이날 김씨는 주변에 “분리불안이 있는 유기견 ‘나래’를 어쩔 수 없이 데리고 갔다. 폐가 될까 봐 일부러 직원이 공관 밖에서 데리고 있도록 했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우 의원이 CCTV 공개로 압박하고 나오자 당황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윤 당선자 측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최소한의 자체 팩트체크도 거치지 않은 채 사실무근의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조치로 으름장을 놓은 셈이다. 더욱이 분리불안을 걱정할 정도로 개 사랑이 지극하다면 평소 김씨는 자기 사업과 사회활동을 할 때마다 개를 데리고 다닌다는 말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입만 뻥긋하면 가당치도 않은 거짓말이나 궁색한 변명으로 상황을 눙치려는 자세가 국민을 대하는 그의 인식수준이 얼마나 바닥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비판이 나온다.

〈중앙일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