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머니투데이〉 ‘윤비어천가’

2022-05-11     정문영 기자
〈본격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보수성향인 〈머니투데이〉 그룹 언론사들이 윤석열 정부 취임과 더불어 보수색깔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격 ‘극우매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이 애잔해 보일 정도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있던 전날 민영 뉴스통신사인 계열사 〈뉴시스〉가 「김건희, 순백의 투피스 차림..."참정권·새로운 출발" 상징」이라는 제목으로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패션감각을 한껏 추켜세우더니, 11일에는 〈머니투데이〉가 윤 대통령 예찬론을 펼쳤다. 보란듯이 ‘윤비어천가’를 노래한 셈이다.

〈머니투데이〉는 이날 「하늘에 있던 대통령이 땅에 내려왔다? '尹대통령의 첫 출근'」이라며, 아예 윤 대통령을 ‘하늘 같은 존재’로 신격화하는 등 아부의 극치를 떨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이 아침 첫 출근길에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 모여 있는 기자들을 만나, 전날 취임사에 '국민통합'이 빠진 이유 등에 대해 가십처럼 몇 마디 내뱉은 것을 두고 “짧은 대화,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런 풍경 자체가 특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청와대 내 관저에 지내면서 집무실을 오가던 역대 대통령들은 일상에서 취재진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며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들과 대화하며 질문을 받는 장면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고 '황송(惶悚: 분에 넘쳐 고맙고 송구함)'함을 밝혔다.

특히 대표적인 폴리페서로 선무당 정치평론으로 비판 받는 신율 명지대 교수의 코멘트는 압권이었다. 신 교수는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시도에 "하늘에 있던 대통령이 땅에 내려왔다"며 "너나 없이 입만 열면 소통, 소통하는데 기본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어야 한다. 그게 소통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를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신 교수의 워딩을 오리지널 그대로 헤드라인으로 뽑아 올렸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맺었다. 

물론 이제 시작이다. 윤 대통령의 적극적 소통 의지가 계속 유지될지, 그래서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일지 아직은 미지수다. 과거 누구도 만들지 못했던 좋은 '전례'를 남기는 대통령이 될 수도, 용두사미의 초라한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일단 출발은 긍정적이다.”

이에 박진성 시인은 “우리에겐 너무 과분한 대통령”이라며 “다시 하늘로 올려 보내주라, 기자야”라고 진정어린 제안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