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캠프 '박완주 사태' 활용에 신중…왜?

"양승조 귀책사유 보기 어려워" 판단…문제의식 크지만 정치적 활용엔 자제

2022-05-13     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회의원(천안을)의 보좌진에 대한 성비위 및 제명 사태에 대해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 측이 다소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1 지방선거를 20일 앞둔 시점에서 민선5-6기를 이끈 안희정 전 지사에 이어 초대형 악재가 터졌음에도, 김 후보 측은 해당 이슈를 선거전에 끌어들이는 것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것.

실제로 관련 언론 보도가 있은 지 하루가 지난 13일 오전 현재 김 후보 캠프 차원의 논평이나 성명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이 성명을 통해 “양반의 고장인 충남과 충절의 도시 천안에서 참으로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며 “민주당 충남 최다선으로, 직전 정책위의장가지 지낸 박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 전부다.

김 후보 역시 12일 오전 천안시청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관련 질문을 받고 “박 의원의 경우 정당은 다르지만 사적으로는 가깝게 지낸 의원이다. 내용을 처음 들어서 어떻다 평가를 하기는 적절치 않다”며 “다만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주고 있는데, (저 역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항상 조심하겠다”고 다소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 표명만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식적으로는 이른바 ‘안희정 사태’와 ‘박완주 사태’를 묶어 캠프 차원에서 총공세에 나서야 함에도 매우 이례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양승조

이와 관련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양승조 후보 귀책사유로 판단하기에는 조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박 의원이 당초 예정대로 양 후보 캠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충분히 공격의 소재로 삼겠지만 그런 차원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양 후보는 박 의원의 일을 모르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하려 했느냐?”는 부분도 공격 포인트가 될 수 있겠지만, 이 역시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이런 일은 단연코 근절돼야 함에도 (민주당에서) 자꾸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 자체를 선거 공학적으로 끌어들여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충남도민은 물론 전 국민이 문제의식을 가지 있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에 따른 판단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후보는 12일 오후 천안시 쌍용동 현장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민주당 시장·군수 후보들과 함께 “아주 경사스러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도민 여러분께 입이 100개라도 드릴 말이 없게 됐다. 엎드려 절하는 심정으로 사죄드린다. 박 의원이 제명당했는데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태를 맞이한 것에 대해 100배 사죄드린다”며 “정말 잘못했다. 회초리를 (들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