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사실 없다"면서도 통화내역 공개 ‘대기’한다는 김대기

2022-05-17     정문영 기자
경기지사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국회 운영위에 출석, "강 후보에게 통화기록이 있다면 내용을 공개해달라고 했다"며 "(강 후보의 통화 내역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요컨대,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이 강 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통화기록이 있다면 내역을 밝히라며 강 후보의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바꿔 말하면, 통화 사실 자체를 부정하면서 통화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논리적 모순을 범한 셈이다. 

이에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대표는 이날 “이게 말이 되나? 윤석열이 전화를 안 걸었으면 강용석은 통화기록이 없을 텐데, 뭘 강용석이 공개하기를 기다린다는 말이냐”며 “통화한 사실이 없는데 통화했다며 대통령을 선거법 위반으로 몰고 간 강용석에 대해 고소를 하고, 사과 정정을 시키는 게 정상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강 후보는 전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라이브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5월 6일 금요일 밤 통화한 기록이 분명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통화 시점상 공식 취임(5월 10일) 전으로, 공식 ‘대통령’이 아니라 ‘당선인’ 신분이라는 점에서 법적으로 하등 문제가 될 게 없다며 “당선인 시절의 통화인 만큼 선거개입은 아니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방송 공동 진행자인 김세의 전 MBC 기자는 “저희에게는 정확하게 날짜와 시각까지 모든 기록이 다 있다”며 “(두 분의) 전화가 이뤄진 시점은 6일로, 당시는 대통령 취임 전 당선인 시절이었고, 언론에 보도된 시점이 13일로 대통령 취임 이후라서 ‘당선인’ 대신 ‘대통령’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강 후보는 “통화 시점인 6일에 이미 윤 당선인이 대통령이었다면, 문재인은 그땐 대통령이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이었다는 말이냐”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