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문재인 10분 통화… ”민간외교가 이룬 성과"

2022-05-22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저녁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초 예정됐던 만남이 난데없이 무산되면서 대신 전격적으로 이뤄진 전화통화다. 두 전·현직 정상간의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식 만찬에 들어가기 전에 짧게 이뤄졌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양산 자택에서 저녁 6시 52분부터 10분 동안, 방한 중인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먼저 바이든 대통령에게 “첫 방한을 환영하고 퇴임 인사를 직접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통화를 할 수 있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좋은 친구”라고 부르며 “1년 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동맹 강화에 역사적인 토대를 만든 것을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두 정상의 전화통화가 이뤄진 배경과 관련,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소망’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 화제다. 

한 지지자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스러웠다”며 “대신 짧게라도 문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가 이뤄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문 전 대통령이 가장 중시했던 가치들을 바이든 대통령과 기꺼이 함께 공유한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페이스북 친구인 지지자가 민간외교를 통해 불발될 뻔했던 한미 전·현직 정상의 만남이 성사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