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성 불평등 문제에 ‘불안(Uneasy)한 인식’ 보였다"[WP]

- 윤 대통령, 답변하기까지 '7초간 침묵'

2022-05-22     정문영 기자
윤석열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워싱턴포스트(WP)의 비판을 비켜가지 못했다.

WP는 21일(현지시각) 「한국 대통령은 성 불평등에 대한 압박질문에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S. Korean president appears uneasy when pressed on gender inequality)」는 헤드라인으로 여성 평등에 관해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한 윤 대통령을 꼬집었다.

전날 한미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막판 기습질문을 던졌던 기자는 백악관을 출입하는 김승민 기자다. 

매체는 이날 “윤 대통령이 성평등에 관한 질문으로 압박을 받을 때 불안해 보였다”며, 지난 3월 후보자 시절 언급한 내용을 소환해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이 남성 위주로 구성된 사실을 들춘 다음 ‘페미니스트’를 자처했던 자신의 발언을 왜 지키지 않는지 의문을 던졌다.

앞서 WP는 지난 3월 7일 당시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서면 인터뷰한 기사를 내보내면서 "나는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I consider myself a feminist)"라는 윤 후보의 발언을 다시 불러냈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 나가려는 운동을 말한다. 그러한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튿날 입장문을 내고 "어제 보도된 기사는 선대본부가 WP측에 서면답변하는 과정에서 행정상 실수로 전달된 축약본에 근거해 작성됐다"며 '페미니스트' 문장이 없는 답변서를 공개했다. 최종본이 아닌 초안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이에 WP 기자가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시 ‘작심 질문’에 나선 것으로 보이며, 관련 보도를 다음과 같이 이어갔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성가족부를 없애자고 제안했다. 이 발언은 특히 양성평등을 위한 운동에 반대하는 일부 ‘반(反)페미니스트’ 젊은이들의 구애로 나타났다. 대다수 젊은 여성들은 보수성향의 윤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한 진보 성향의 후보에게 투표했다.”

매체는 "기자의 질문에 윤 대통령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답변을 궁리하느라 안간힘을 다했다"며, 그래서 내놓은 답변이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상황을 그대로 기사화시켰다. 윤 대통령이 답변을 내놓는 데까지는 정확히 7초가 흘렀다.

OECD 수준에 비춰볼 때, 성평등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 윤 대통령이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세계의 유력언론이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으로 보여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또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이 이처럼 남성중심과 남성위주로 구성됐음에도, 우리나라 여성단체들이나 여성 의원들 누구도 일언반구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사실이 보이지 않는다. 이전 문재인 정권 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기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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