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교육감 후보 제자들 “김영춘·조영종 낙선 운동 불사”

김지철 사퇴 요구에 23일 성명 발표…“독재 맞서 싸울 때 뭐했나?”

2022-05-23     이종현 기자
김지철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전과 이력을 언급하며 사퇴를 촉구한 김영춘·조영종 후보를 향해 김지철 후보 제자들이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만약 사과가 없으면 낙선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김 후보 캠프에 따르면 ‘1989년 제자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23일 오전 김영춘 후보 사무실 앞에서 ‘1989 제자의 분노’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같은 반 친구들은 단지 경쟁자들이고 촌지 액수에 따라 학교생활에 변화가 생기던 1989년 교육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 구속되는 김지철 선생님을 뵙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지철 후보는 제자들을 위해, 제자였던 우리는 학생 자치를 위해 싸웠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삶의 여정을 바꾼 1989년 그 순간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값비싼 희생을 감내한 김지철 선생님을 참 스승으로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김영춘·조영종 후보는 김지철 후보가 독재에 맞서 싸우는 동안 무엇을 했냐?”며 “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투쟁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의 열매를 따먹기만 한 두 후보가 김지철 후보를 후안무치 폭력 잡범으로 조롱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정책은 없이 오로지 ‘전과팔이’에만 매달리는 조영종 후보, 학생 행복은 안중에 없고 본인의 당선 유·불리에 따라 철새처럼 기웃거리는 김영춘 후보를 보면 교육감은 고사하고 제자를 가르칠 자격마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계속해서 “선생님을 전과자로 조롱하고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면 김영춘·조영종 후보의 낙선 운동을 포함한 어떤 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김영춘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철

앞서 김영춘·조영종 후보는 지난 20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김지철 후보는 국가공무원법 위반과 폭행, 도로교통법 사고 후 미조치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며 “뇌물수수 전과가 있는 이병학 후보와 함께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영종 후보는 또 22일 방영된 TV토론에서도 김지철 후보를 향해 “공약으로 ‘학교폭력과 아동학대가 없는 충남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혔는데,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벌금 200만 원을 받으신 분께서 과연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지철 후보는 해당 전과 이력에 대해 “교육 민주화 활동으로 생긴 국가공무원법 위반이었고, 2007년 정부는 민주화운동 관련자 증서를 통해 유공자로 인정했다”며 “다른 범죄와는 달리 봐야 한다. 오히려 자랑스럽다”고 반론했다.

도로교통법 위반 전력에는 “좁은 골목길에서 주차 차량을 경미하게 접촉한 줄 모르고 지나갔다가 다음날 사고처리 했다”며 “잘못은 잘못이기에 지난 선거에서도 사과했다. 다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