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부여군수 후보 캠프 "홍표근, 정주인구도 몰라"

25일 TJB 토론회서 "귀농·귀촌인구" 주장하며 공세…홍표근 후보 캠프 "착오"

2022-05-26     김갑수 기자
홍표근

[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홍표근 국민의힘 부여군수 후보가 TV 토론회 과정에서 정주인구를 귀농·귀촌인구라고 주장해 뒷말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부여군수 후보 캠프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 후보는 25일 방송된 TJB 부여군수 후보 초청 토론회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우리 부여군의 소멸지수는 0.23으로, 고위험지구다. 인구소멸이 지속되면 생산가능 인구 감소로 지역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정주인구와 교류인구를 관리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텐데 정주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아나?”라고 물었다.

박 후보는 “정주인구란 현재 거주하고, 살고 있는 인구를 말하는 것 아닌가?”라며 “6만3700명 정도”라고 답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잘못 답변하셨다. 정주인구는 현재 부여군에 사는 인구가 아니라 귀농‧귀촌을 한 인구를 말하는 것”이라며 “어떻게…(그것도 모를 수 있나)”라며 웃음을 지었다.

박 후보도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보인 뒤 “정주인구는 더 포괄적이다. 귀농‧귀촌인만 부여에 거주하는 게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시 홍 후보는 “귀농‧귀촌인구만 정주인구라고 한다. 정주인구는 2021년 1400~1500명 정도로, 그 전보다 조금 늘었다. 제가 보니까 4900명 정도 부여에 들어와서 살고 있다. 그 인구를 말하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교류인구는 아시고 계신가?”라고 물었다.

박 후보는 “직장은 대전이나 밖에 있으면서 여기에서 살수도 있고, (반대로) 직장은 여기에 있으나 밖에서 정주하는 사람을 얘기하는 것이다.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아휴”라고 한숨을 내쉰 뒤 “학문적인 용어의 정답은 아닌 것 같다. 군수님께 자꾸 그렇게 하면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부여군은 인구소멸 위험지역이기 때문에 군수라는 분이 정주인구가 제대로 뭔지, 교류인구가 뭔지 잘 이해를…”이라고 말하다 시간이 다 돼 마이크가 껴졌다.

‘정주(定住)’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고 삶’으로, 박 후보의 설명이 타당한데 귀농‧귀촌인구를 말하는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편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정주여건 개선’이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한다. 종합병원이나 대형마트 등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홍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귀농‧귀촌인을 위한 정책’으로 국한되는 셈이다.

게다가 박 후보가 아닌 홍 후보의 주도권 토론 순서였다는 점에서, 단순한 착각이나 실수가 아닌 정주인구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26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정주인구를 귀농‧귀촌인구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다들 실소를 금치 못했다. 게다가 자신이 잘못 알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우기기까지 했다”며 “그토록 인구소멸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이 기본적인 용어의 의미조차 모른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토론회를 보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착오로 말씀하신 것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