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尹, 능력 없으면 내려와라. 국민걱정이 태산이다”

2022-06-20     정문영 기자
윤석열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해 “고물가를 잡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정책을 쓰는 마당에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대처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출근길에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많이 올리고,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가 우려되는데 대책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에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고금리여도 저금리여도 정부는 이에 대처해야 하고, 전세계가 저금리 정책을 펴도 대처해야 하는 게 정부”라며 “’근본적으로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말은 ‘나는 이 사태를 이겨낼 방법을 모르겠다’는 뜻이다. 능력 없으면 그만 내려와라. 당신 때문에 국민 걱정이 태산”이라고 소리쳤다. 

그는 “이 세상의 모든 문제에 ‘근본적으로 대처할 방법’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이 항시 대처할 상황에 놓여 있다. 그래서 정부가 상시 운영되는 것”이라고 일깨웠다.

경제전문가인 송기훈 애널리스트는 대뜸 “그럼 대통령은 왜 하는 거냐? 이게 한 나라를 책임진 사람이 감히 입으로 내뱉을 소리냐”고 발끈 펄쩍 뛰었다. 통상적인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라는 판단이 깔린 듯 하다.

윤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 취임 오래 전부터 '어록'으로 따로 기록해놔야 할 정도로,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5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수행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공식·비공식 행사를 어떻게 나눠야 할지…”라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한 언론인은 ‘대통령 처음 해봐서~’라는 윤 대통령의 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설마 농담이겠지요? 제가 예능을 다큐로 받는 것일까요?”라고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박지원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 꽹과리 부대 시위문제를 ‘법대로 하겠다’고 한 윤 대통령 발언을 상기, “대통령이라면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어야 하지, 그런 식으로 방관하는 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고 꼬집었다.

아무리 처음 하는 대통령이라고는 해도 지도자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대통령의 국정운영능력’으로 함께 평가 받는 마당에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의 무게'를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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