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문재인 전·현직 대통령의 ‘해외순방’… “극과 극?”

2022-06-28     정문영 기자
윤석열

"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좀 서로 확인하고 다음에 다시 또 보자. 그런 정도 아니겠나 싶은데. 만나봐야지 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첫 해외 순방 일정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비행기 안에서 “정상들의 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 좀 확인하고 다음에 또 보자는 정도”라고 편의상 가볍게 말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정상회의에 아무런 의제 설정조차 된 게 없음을 실토하는 듯한 말로 들린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기자와 나눈 대화 한 토막은 고개를 젓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기자) 10시간 넘는 비행이었는데, 어떻게 보내셨나요? 
▲(윤 대통령) "프리미어 축구하고 저 유로컵 있잖아요. 그거 좀 보고 책 좀 보고 그랬습니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부터가 의외여서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보다 진정성 있는 워딩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국내외적으로 경제위기가 엄습하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어려운 시간과 혈세를 들여 힘들게 나가고, 그것도 역대 대통령 중에는 처음 참석하는 회의체임을 감안하면 대통령의 발언치고는 무성의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이며, 전문 검사 출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6일 퇴임 전 공개된 KTV 다큐멘터리 《문재인 정부 5년 다큐-특별편: 문재인의 진심》 인터뷰에서 해외 순방외교에 대해 "(외국에) 쉽게 갈 수 없으니까 한번 가는 기회에 할 수 있는 한 많은 일정을 다 소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기술이 아니다. 외교는 진심을 갖고 진정성 있게 대할 때 그것이 효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