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영 충남도 감사위원장 사퇴…공직사회 '뒤숭숭'

김태흠 지사, 실국원장회의서 "공공기관 감사" 지시 다음 날 사직서 제출

2022-07-12     김갑수 기자
김종영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김종영 충남도 감사위원장이 돌연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도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를 주문한 김태흠 지사의 지시에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2일 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날 현재 수리된 상태다.

김 지사가 4일 오전 실국원장회의를 통해 “경영평가와 병행해서 감사위원회에서 공공기관 전체에 대한 감사를 조속히 시행해 달라”고 주문한 직후 사직서를 낸 것이다.

수리 시점은 8일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소속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전하며 “충남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상무와 한화 구조조정본부 그룹감사 총괄임원, 행정안전부 감사관 등을 지낸 뒤 2019년 6월 임용된 김 위원장은 2년 임기 이후 한 차례 연장돼 1년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장 5년까지 근무가 가능했는데도 물러났다는 점에서 김 지사의 지시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4일 실국원장회의 직후 “앞으로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굿모닝충청>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

더 이상의 언급은 없었지만 전체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비쳐질 만한 반응이었다.

역으로 보면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 결과 만에 하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본인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도 사퇴를 결심한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는 조만간 공고를 내는 등 개방형 직위인 감사위원장 채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 시기는 8월 말쯤이 될 전망이다.

도 안팎에서는 “민선7기에 임명된 캠프 출신 낙하산 공공기관장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던 선에서 벗어나, 이제는 전체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와 경영평가, 통‧폐합까지 거론되면서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 부서 공직자들 역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