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국민대 동문의 ‘사자후’… ”윤석열 권력+김건희 돈이 본질”

2022-08-02     정문영 기자
국민대가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전날 국민대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표절이 아니다” “검증불가”라며 박사학위 논문 ‘유지(Yuji)’ 가능 결론을 내리자, 국민적 공분이 치솟고 있다.

국민대가 김건희에게 줬어야 마땅한 박사학위는 ‘표절학 박사’ 학위다"라는 비판에서부터, ‘논문 표절 걱정 없는 명문대 탄생’이라느니 “토씨 빼고 베껴 써도 박사학위로 인정해주는데, 세계적인 석학 신도리코님이랑 제록스님이 제대로 대우를 못받으시는 게 안타깝다”는 등 조롱 섞인 풍자가 넘쳐날 정도다.

방송인 송기훈 애널리스트는 2일 “우리가 상아탑에 바란 것은 최소한의 학자적 양심이었는데 국민대는 그것을 쓰레기통에 처넣어버렸다”며 “너희들의 그 비루한 양심으로 누구를 가르친단 말인가? 당장 집어치워라!!! 너희는 학자도 아니고, 그냥 알량한 지식을 파는 정상배들일 뿐”이라고 후려갈겼다.

이런 가운데 국민대 출신으로 현재 외부 기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한 동문이 쓴 글이 화제다. 김모 연구원은 현재 국민대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 등을 털어놓으며 날 선 비판을 곁들였다.

그는 “국민대의 결론에 대한 분노한 여론이 비등한데, 모교의 중대한 문제라 한마디 안 할 수 없다”며 “사실 논문의 적합성 여부의 판단은 여러 달이 아니라 단 며칠이면 바로 판단할 수 있는 쉽고도 명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 이렇게 명확한 사안에 대해 곧바로 박사 학위를 취소하지 않고 거의 1년을 질질 끌다가 이제 학위를 인정한 국민대의 결정은 왜 나온 것인가?”라며 합리적 추론을 내놓았다.

문제의 본질은 그 박사 논문의 핵심 요지가 김건희의 것이 아니라 김건희가 한때 이사로 참여한 회사의 사업 계획서라는 것과, 그 요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인용한 근거들이 대부분 인터넷에 있는 글을 그냥 복사하여 붙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대학을 사실상 쥐락펴락하는 서울대 출신 교수진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

국민대는 사학 연원이 상당히 오래되었는데도 불구, 모교 교수 임용 비율이 매우 낮고 서울대 출신 교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서울대 출신들이 서로 돕고 끌어주는 형편이니 학교에 많은 부정이 있어도 해결되지 않는 구조다. 윤석열이 검찰의 힘을 이용하고 김건희의 돈을 무기로 서울대 인맥과 연결되었을 경우 아무도 그 복마전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국민대가 아닌 타대학인 서울대 출신 교수들이라는 점에서, 국민대에 대해 기본적인 애정 자체가 없다보니, 학교의 대외적인 이미지 추락은 오불관언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뉘앙스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탐사취재보도 전문 〈열린공감TV(현 시공TV)〉가 제기했던 국민대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문제도 떠올렸다.

작년에 김건희의 주식 상당 부분을 국민대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밝힌 적이 있다. 매우 중요한 정보인데 일반 언론에서는 이를 외면하였다. 만약 김건희가 논문의 대가로 이미 거액을 국민대에 넘긴 상황이라면, 국민대가 서로 약정된 것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다.”

그는 ‘김건희 박사학위 사건’으로 국민대를 폄하하는 일반의 평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사람들은 국민대가 형편없는 대학이라 아무에게나 박사 학위를 마구 주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김건희가 국민대 가서 쉽게 학위를 따려 한 것으로 아는데, 사실은 반대이다. 김건희가 다닌 디자인 쪽은 국내에서 3위 대학 중 하나이므로, 정확히 말하면 김건희는 자신의 부실한 학력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아 세탁한 것이다.”

아울러 “김건희와 함께 공부한 동료들도 한결같이 학위를 따기 어려웠다고 증언하고 있고, 학교에서 김건희를 보기 어려웠다고 말한 인터뷰가 있었는데, 이 역시 기성 언론은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당시에도 유일하게 시공TV만이 이 문제를 보도한 바 있다.

문제의 본질은 김건희와 윤석열 두 공범이 이미 최은순과 김건희의 많은 죄악을 무죄로 처리하였듯이 국민대에서도 서울대 인맥과 결탁, 이런 추악한 일을 벌인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제대로 캐려면, 김건희가 국민대에 넘겨 준 주식을 밝히고 거기에 결탁된 서울대 인맥들을 밝혀내야 한다.”

그리고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지금 윤석열과 김건희가 벌이는 행각도 따지고 보면, 검찰 조직을 사조직으로 만든 것과 특정 언론 매체와 결탁하여 벌어진 일이 아닌가? 형식은 민주적 절차를 거친 것으로 되었지만, 그 실상은 쿠데타와 다름이 없다, 그것도 아주 야비하기 짝이 없는 방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