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만끽’하는 尹 vs 휴가 중 외국 국방장관도 만나는 文

2022-08-04     정문영 기자
문재인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방한한 동맹국 미국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았다.

앞서 대통령실은 "펠로시 의장의 방한 일정이 윤 대통령의 휴가 일정과 겹쳤기 때문에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아무리 휴가 중이라고 해도, 상대가 다름 아닌 미국내 통치서열 3위에 워싱턴 권력 사실상 2인자인 펠로시 의장을 외면하는 것은 외교상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판단이라고 한 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함께 뛰었던 유승민 전 의원마저 4일 “동맹국 미국의 의회 1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은 대통령제 국가이지만, 외교 안보는 의회가 초당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라고 일깨웠다. 

국정운영에 따른 격무에 시달리는 대통령에게 휴식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누구도 함부로 간섭할 수 없는 프라이버시(Privacy)다. 그러나 급박한 국제 정세 속에서 국가의 안위와 국익을 위해서라면 대통령은 기꺼이 휴가도 반납하고 누구라도 만나야 하는 소명까지 국민이 부여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8월 2일 휴가 중에 인도네시아 국방 장관을 접견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대통령도 하원의장도 아닌 일개 국방 장관을 만나 국익을 위해 기꺼이 휴가를 반납한 것이다.

당시 리아미잘드 장관은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 측에 잠수함을 인도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 중이었다. 때마침 이날 진해 인근의 옥포조선소에서 잠수함 인도 행사가 열렸고, 문 대통령은 리아미잘드 장관을 휴가지인 진해 해군공관으로 초청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방산 협력이 확대 발전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인도네시아가 한국산 잠수함을 최초로 인수한 나라가 됐는데, 기존 합의했던 1차 사업에 이어 2차 사업에도 한국이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한편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윤석열이 휴가중이나 정국 구상을 한다며 서울에 머물고 있다"며 "대학로 연극을 보고 배우들과 술 마실 시간은 있는데 펠로시를 만날 시간은 없답니다"라고 비꼬았다.

경제전문가인 송기훈 애널리스트는 "도대체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는 거냐? 멀쩡한 한미 관계를 회복한다더니, 아예 말아먹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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