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尹 대통령이 싫어하는 ‘좌파 정치인’?

2022-08-04     정문영 기자
낸시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전화 상으로 만나기로 했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4일 오후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전하며 "다만 주요 동맹국 의회의 수장이 방한한 만큼, 어렵지만 전화로라도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 교환이 있어 전화통화를 하기로 조율됐다"고 밝혔다.

그는 "펠로시 의장의 방한을 환영하고 앞으로 양국의 동맹관계를 긴밀하게 강화하고 발전시키자는 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 뒤 내용을 최대한 신속하게 알려드릴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 간 직접 미팅이 불발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구구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펠로시 의장이 노련하고 냉혹한 전략가라는 점에서 자칫 페이스에 말려들 위험이 큰 데다, 근본적으로 윤 대통령이 싫어하는 ‘좌파’ 때문일 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펠로시 의장의 경우 90년대 중국 천안문 사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미국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과거 방한했을 때에도 위안부 문제의 정의가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일본 면전에 대고 사과를 요구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 ‘친일’에 방점을 찍고 있는 윤 대통령과는 뚜렷한 대척점을 이룬다.

또 주한미군의 터무니없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 반대했고, 특히 2020년 2월 2일 트럼프 대통령 연두교서(State of Union) 연설문을 전세계가 보는 앞에서 박박 찢는 등 기가 세기로는 누구도 당하기 쉽지 않은 정치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상원에서 부결된 데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7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에 “좌팝니다. 답변하지마십쇼”라고 제지하는 수행원의 도움을 받아 답변을 거부한 채 자리를 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