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료들 “尹, 펠로시 뭉갠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자 실수'였다”

2022-08-07     정문영 기자
윤석열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은 “미국을 모욕한 것으로, 한국 대통령 리더십의 실수였다”라는 비판이 미국 국무부 전직 고위관료들로부터 나왔다.

미첼 리스 전 정책기획실장과 마크 피츠패트릭 전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6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은 매우 우려되는 실수였다”며 “(한국 측이) 중국을 달래려는 계획이었다 해도 그런 결정은 성공하지도 못하고 소용도 없을 것이며, 모욕적이었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밝혔다. 

특히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오히려) 불행하게도 중국에 한국을 괴롭혀도 된다는 인식만 줄 것”이라며 “중국은 한국을 압박할 수 있고, 한국은 중국의 의지에 굴복할 것이라는 인식만 심어줄 것으로 보여 정말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리스 전 정책기획실장은 “한국이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전 세계에 보냈다”며 “펠로시 의장에 대한 응대가 소홀했던 것은 중국에 대한 존중이 잘못 표출된 실수였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요컨대, 윤 대통령이 뒤늦게 허겁지겁 전화통화로 예의를 갖춰 일각에서는 '신의 한 수'라는 헛소리까지 했으나 정작 미국 외교 관료들은 미국의 실권자인 펠로시 의장을 면전에서 사실상 ‘뭉개버린 것(Snub)’으로 인식, 이는 곧 윤 대통령의 리더십의 실수로 빚어진 ‘외교 참사’로 평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 네티즌은 7일 “미국 언론매체인 〈미국의소리〉 입장이 반드시 옳은 것으로 보진 않지만, 미국과 중국 양쪽으로부터 한국이왕따취급을 받을 것 같아 우려된다”며 “일본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우리나라의 외교력이 바닥임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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