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TV〉 “정 PD, '망명' 처음 거론 장본인… 거짓말 그만 멈추라”

2022-08-08     정문영 기자
유튜브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정천수 전 대표(정 PD)가 전날 “저는 망명도 정치적 박해도 고려해본 적이 전혀 없다. 저들이 다 지어낸 말”이라고 극구 부인하며 펄쩍 뛰었던 발언이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탐사취재보도 전문 〈시민언론 열린공감(시공TV)〉은 7일 “망명이나 정치적 박해를 처음 거론한 사람은 다름 아닌 정 PD로,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5월 2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부터 그는 장기간 미국 체류가 불가피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2년~3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말을 여러 사람들에게 자주 해왔다”고 들추었다. 

매체는 이날 방송을 통해 “미국으로 긴급 출국한 박대용 기자가 6월 2일 이사회 직후 회의록 정리를 위해 녹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정 PD 스스로 ‘망명’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을 늘어놓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정 PD는 “시민포털사업이 실패할 것 같다. 실패하게 되면 열린공감TV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싶어 (권혁 기자가 말한대로) 망명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망명신청을 하면 신청자 신분으로 최대 5년까지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멕시코로 가서 비자를 만들겠다”고 털어놓았다.

박 기자는 “이사회 개최 이틀 전인 5월 31일에도 망명 신청을 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며 “시민포털사업을 위한 1차 펀딩이 성공할 때까지, 일단 (미국에) 눌러 앉아 있겠다는 말도 한 적이 있다”고 떠올렸다.

앞서 정 PD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망명이라는 말은 진혜원 검사로부터 7월 19일 처음 들었다”며 진 검사와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을 캡처해 화면에 띄웠다.

하지만 망명이라는 말을 처음 꺼낸 발언 당사자가 바로 정 PD이고, 발언 시점 또한 진 검사의 메신저를 통해 처음 들었다는 7월 19일보다 한참 전인 6월 2일인 점이 이날 명백한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결국 정 PD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로 입증됐고, 거짓말을 다른 거짓말로 덮어 사실을 감추려는 이른바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을 앓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게 됐다.

또 걱정이 돼서 조언까지 해준 현직 공직자의 선의(善意)에 대한 배려 없이 정 PD가 자신의 거짓을 정당화시킬 목적으로 방송을 통해 조언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고, 사적인 메신저 내용까지 고스란히 공개한 것은 몰이성적이고 이기적인 언행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